금호타이어 임단협 결국 '불발'…주말 본교섭 재개
금호타이어 임단협 결국 '불발'…주말 본교섭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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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금호타이어 노사의 임단협 교섭이 결국 연장됐다. 이날 교섭에서는 기존 입장 차이만 재확인했을 뿐 새로운 제안 및 방안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노조와 사측 대표들은 이날 오후 2015년 임단협 제34차 본교섭에 나섰으나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노사는 실무협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곧바로 실무협의에 들어갔으나, 주말인 13일 오전부터 본교섭을 다시 이어가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날 임금피크제 도입과 품질향상격려금 명목의 일시금 상향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이후 노조의 무기한 4시간 부분파업이 예정돼 있어 노사는 막판 교섭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설 연휴 직전에도 임단협을 마무리 짓기 위한 교섭을 벌였으나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요구하는 임금피크제 도입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품질향상격려금 명목의 일시금을 350만원 이상으로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지난해 경영실적 급감과 시장환경의 어려움을 들어 일시금 상향 조정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측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300만원의 일시금 지급 안을 내놓은 상태다.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와 상관없이 일시금 지급을 바라는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파업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회사 측은 노조가 부분파업에 들어가면 비상 근무조와 대체인력을 투입해 파업 최소화에 나설 예정이나 생산 차질과 매출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면파업으로 1500억원의 매출손실을 겪은 만큼 이번 파업도 장기화될 경우 치명적인 손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채권단이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매각이 노사 협상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 일가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소유하고 있던 금호타이어 지분을 팔아 현재 그룹 계열사가 소량 보유한 지분 외에는 금호계열이 지닌 금호타이어 주식은 미미한 상태다.

박삼구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부사장도 금호타이어 사장으로 오지 않고 지난달 그룹전략경영실 사장으로 발령이 났다.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타이어 지분 42.1%를 소유한 채권단은 이를 매각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박삼구 회장에게 우선매수 청구권이 있긴 하지만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1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국내 기업이나 해외업체가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주식매각 타당성 검토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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