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가세…수제맥주 시장 커진다
'너도나도' 가세…수제맥주 시장 커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2018년 시장 100억규모…유통 업계 경쟁 치열

▲ 다이닝 펍 '공방' 외관 (사진=진주햄)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대기업들의 잇단 진출로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커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2년 7억원에서 오는 2018년에는 100억원 수준까지 커질 전망이다.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신세계와 롯데가 뛰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육가공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리며 진출한 SPC그룹과 진주햄의 최근 행보를 보면,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국내에서 '수제맥주 열풍'이 불기 시작한 데는 수년전부터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로 양분된 국내 시장에 소비자들이 실증을 느꼈고,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다양해진 니즈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일찍이 발을 담근 대기업들의 수제맥주 사업도 더욱 활기를 띄고있다. '정용진 맥주'로 불리며 신세계푸드가 지난 2014년 론칭한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는 올해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4월), 경기 하남시 유니온스퀘어(하남점) 등 2곳을 더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11월 서울 반포 센트럴시티에 문을 연 1호점(365평)은 개점 이후 현재까지 3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저녁 시간에는 대기시간도 불사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다.

앞서 2014년 7월 롯데주류는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점 지하 1층에 500평 규모의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을 열었다.

지난해 9월에는 부산 경성대역 인근에 '부산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을 오픈했다. 부산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은 지상 3층 규모로 낮 시간에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로, 오후 시간대에는 최신 트렌드의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뷔페형 펍으로 운영되고 있다.

SPC그룹 계열사 삼립식품도 지난해 1월 서울 강남역 SPC스퀘어 2층에 독일식 펍 '그릭슈바인'을 오픈했다.

그릭슈바인에서는 에딩거, 파울라너, 바이엔슈테판, 가펠 쾰쉬 등 요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독일 맥주뿐 아니라 앨리켓, 골든에일, 필스너, 모자이크 IPA 등 국산 크래프트 맥주인 카브루 사의 수제맥주 4종도 판매하고 있다. 현재 매장은 양재, 서울역, 인천공항 등 총 4개를 운영 중이다.

'천하장사' 소시지로 유명한 중견식품업체 진주햄은 수제맥주 펍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 다이닝 펍(Dining Pub)은 서울 반포동 서래마을에 직영 1호점 '공방(工房)'으로 스타트를 알렸다. 연내 2~3개 매장을 추가로 열고, 향후 3년 내 총 50개 점포를 오픈한다는 목표다.

공방은 국내 1세대 대표 수제맥주 브랜드로 140여 종의 제조 노하우를 갖춘 카브루와 함께 20여종의 프리미엄 수입 맥주를 선보이고, 진주햄의 프리미엄 소시지 라인인 '육공방'을 중심으로 한 정통 독일식 소시지와 베이컨, 슈바이네 학센, 피자, 버거, 샌드위치도 함께 판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맥주시장의 양강구도가 오랫동안 고착돼 있어서 고급화된 소비자 니즈를 못 따라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국내 맥주가 획일화 돼 있고 천편일률적이다보니 소비자들이 수입맥주로 눈을 돌리게 됐던 것이고, 그런 부분에서 수제맥주 열풍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도 수입맥주와 수제맥주의 공세로 기존 국산맥주 소비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1∼14일 A대형마트의 국산 맥주 카스(-1.6%)·하이트(-7.9%)·클라우드(-8.6%)의 매출은 역신장을 보인 반면 수입맥주는 22.2%에 달하는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B대형마트에서도 카스(-7.0%)·하이트(-8.9%)·클라우드(-9.2%)는 매출이 줄었으나, 수입맥주는 4.3% 성장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