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황태선 삼성화재 사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황태선 삼성화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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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 ©서울파이낸스혹시 겨울 바다에 홀로 서서 빛을 내뿜고 있는 등대의 모습을 본 일이 있는지?
 
어떤 악천후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이 할 말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는 등대의 모습은 때로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은 추천도서로 페란 라몬-코르테스의 『등대』를 꼽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우화 형식을 취하고 있는 『등대』는 밤바다를 비추면서 뱃길을 안내해주는 등대로부터 커뮤니케이션의 열쇠를 찾아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광고전문가인 주인공은 어느 날 자신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오랜 스승인 막스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한다. 막스 선생님은 그에게 해답을 주는 대신에 고향이나 다름없는 메노르카 섬으로 가서 그곳에 있는 다섯 개의 등대를 관찰해 볼 것을 제안한다.
날마다 등대를 하나씩 찾아다니면서 그는 깨달아 간다. 등대는 하룻밤에도 똑같은 신호를 수백, 수천 번씩 반복하고 세련된 기교나 기술이라곤 찾아볼 수 없지만 칠흑 같은 밤, 항해사들에게 꼭 필요한 빛을 제공하고, 위험을 알리기에 그보다 좋은 소통 방법이 없다는 것과 결국 항해사들은 그 불빛에 의지해 항구로 돌아온다는 것을.

이 책은 등대와 항해사의 소통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비밀을 깨닫게 한다.
 
황태선 사장은 “커뮤니케이션이란 자신이 해야할 말을 정확하고 진실하게 전달하는 것이다”고 하면서 책 속 등대가 가르쳐주는 커뮤니케이션의 다섯가지 열쇠에 대해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메노르카 섬에 있는 다섯 개의 등대에서 찾아낸 비밀은 다음과 같다.

첫째, 등대는 밤이면 밤마다 3천여 회 정도 빛을 발한다. 그 빛은 단조롭기 그지없지만, 등대는 1년 365일 한결같은 불빛으로 밤바다를 비춘다.

둘째, 등대는 주변의 무수한 불빛들 속에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그러니까 선박들이 등대의 불빛을 알아볼 수 있도록 주변의 다른 불빛보다 더 강한 빛을 내쏘아야 한다.

셋째, 등대는 쉽고 빠르게, 뱃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대화를 한다.

넷째, 불빛이 어떻게 등대를 빠져나가느냐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저 멀리 바다에 떠 있는 배들이 그 불빛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이다.

다섯째, 등대를 향해 배를 몰고 가는 사람은 언제나 항해사들이다. 등대는 항해사들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신호만 보내올 뿐 다른 일은 전혀 하지 않는다.

등대가 강력한 하나의 빛을 꾸준하게 전달하듯이 커뮤니케이션도 누구라도 확실히 이해할 수 있는 강력한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며, 등대가 뱃사람들이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빛의 언어를 사용하듯이, 우리도 우리 자신보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여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또 기억하기 쉬운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고, 사람들이 우리의 메시지를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는지 유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려 하지 말고 커뮤니케이션으로 그냥 초대하는 것이다.

이것이 등대가 가르쳐 주는 커뮤니케이션의 열쇠이다.
▲     페란 라몬-코르테스 ©서울파이낸스


때로는 효과적으로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것이 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것보다 더 어렵거나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하며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요즘 같은 과잉 커뮤니케이션 시대에는 전문 프레젠터는 물론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소통의 기본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저자는 커뮤니케이션과 정보전달은 다르다고 말한다.
 
커뮤니케이션에는 감정과 인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오가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은 공허한 말장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동을 주는 것이고, 감동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힘이다.

(페란 라몬-코르테스 著, 김현철 譯, 김영사, 513쪽)

 
송지연 기자 blueag7@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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