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LG·현기차, 美 슈퍼볼 광고 '베팅'…배보다 배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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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아반떼(미국 모델명: 엘란트라)' 슈퍼볼 광고 (사진=현대차 USA법인)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LG전자와 현대차가 거액을 투입하며 슈퍼볼 광고에 나섰다. 슈퍼볼 광고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기로 유명하지만, 전 세계 시청자가 2억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마케팅 효과 극대화를 노린 베팅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를 필두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슈퍼볼 광고에 뛰어들었다. 광고단가는 30초당 500만달러에 달하지만 슈퍼볼 중계방송사인 CBS는 지난해 11월 광고를 완판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0초당 평균 광고단가는 450만달러로 1년만에 11.1% 비싸졌다.

LG전자는 '올레드 TV'를, 현대자동차는 'EQ900'과 '신형 아반떼'를, 기아차는 'K5'를 각각 슈퍼볼 광고에서 선보인다.

전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LG전자의 광고 풀버전은 이날 조회수 160만건을 기록했으며,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 광고 가운데 한개는 조회수가 무려 885만건에 달한다. 입소문을 타고 벌써부터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갤럭시노트)과 2013년(갤럭시노트2, 갤럭시노트10.1)에 대한 슈퍼볼 광고를 진행한 바 있다. 올해에는 슈퍼볼 광고를 진행하지 않는다.

◇ 초호화 모델 및 출연진으로 인기몰이

광고주들은 슈퍼볼 광고비가 비싼만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명 배우 및 운동선수 등을 모델로 기용하거나 검증된 광고 제작진에게 제작을 맡기고 있다.

LG전자의 광고 모델은 '테이큰' 시리즈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과 그의 아들 '마이클 니슨'이다. 제작은  영화 '에일리언', '글레디에이터', '마션' 등의 감독을 맡았던 '리들리 스콧'과 아들 '제이크 스콧'에게 맡겼다.

현대차는 라이언 레이놀즈(신형 아반떼)와 케빈 하트(EQ900)를 모델로 기용했다. 라이언 레이놀즈 오는 17일 개봉하는 마블사(社)의 영화 '데드풀'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이며, 케빈 하트는 배우로 전향한 인기 코미디언이다. 이외에도 제작을 위해 피터 버그, 프레드릭 본드, 아론 스톨러, 야누스 카민스키 등의 감독들을 섭외했다.

기아차는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배우 '크리스토퍼 월켄'을 K5 모델로 내세웠다. 그는 199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으며 영화 '킹 뉴욕', '수어싸이드 킹', '덴버'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제작은 쏘렌토, 소울 광고 등을 맡았던 '다윗&골리앗' 에이전시가 맡았다.

◇ 슈퍼볼 광고 효과는?…"리스크는 제품별로 엇갈려"

LG전자는 슈퍼볼 광고를 통해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광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도 지난해 '피어스 브로스넌'(영화 007 시리즈 제임스 본드역)을 쏘렌토 광고 모델로 채용해 재미를 본만큼 올해에도 거는 기대가 크다. 현대차는 2년만에 슈퍼볼 광고 시장에 복귀,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한다.

일각에선 비싼 광고 집행으로 인해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다. 자칫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면 큰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올해 60초 광고를 진행하는 코카콜라는 1.42달러(전 세계 평균)인 500㎖ 콜라를 704만2253개를 판매해야 1분 분량의 광고단가를 회수할 수 있다. 30초간 광고를 진행하는 스키틀즈는 2.6달러(월마트 기준)인 414㎖ 캔디를 192만3077개를 팔아치워야 한다.

지난해 90초짜리 슈퍼볼 광고를 진행한 주류업체 버드라이트는 광고 효과가 기대에 못미쳐 실적이 개선되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버드라이트는 올해도 슈퍼볼 광고를 집행한다. 슈퍼볼 광고 효과에 대한 광고주들의 기대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LG전자, 현대차, 기아차는 이들보다 리스크가 낮을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 가격이 최소 1000만원대에서 최대 1억원까지 이르기 때문에 전 세계 2억명을 대상으로 할 때 상대적으로 광고 효과가 클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삼성전자 IM부문은 첫 슈퍼볼 광고를 집행한 지난 2012년 1분기 4조27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어난 수치다. 이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 늘어난 6조5069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시 슈퍼볼 광고 대상 제품인 갤럭시 노트 시리즈 외 삼성전자의 역작으로 불리는 '갤럭시S3'와 '갤럭시S4'가 두 해에 걸쳐 각각 출시된 영업이익을 견인한 부분도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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