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젊은' 리딩뱅크
[CEO&뉴스]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젊은' 리딩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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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경쟁 은행들의 전열 정비, 핀테크(금융+기술)와 같은 신 경쟁 분야의 생성 속에서 신한은행의 경쟁력을 어떻게 제고할 것인가가 도전적 숙제다."

지난해 2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의 신한은행장 내정 발표 직후, 긴장된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 선 조용병 행장이 밝힌 포부다. 다음달 공식 취임한 조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리딩뱅크의 입지를 확립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배구조 문제를 마무리하고 재도약에 나선 윤종규호 KB국민은행의 '리딩뱅크 탈환' 의지와 민영화가 시급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강한 은행', KEB하나은행이 '자산 1위 은행'을 표명하면서 은행권의 지각변동이 예고된 시기다. 신한은행 내부적으로는 연임이 확실시됐던 서진원 전 행장의 갑작스런 투병과 후임자 물색으로 어수선했던 시기기도 하다.

그로부터 1년 후인 현재 리딩뱅크 신한은행의 입지는 더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은행권 비대면 실명인증이 가능한 모바일뱅크가 신한은행에서 탄생했고, '완성형'격인 무인점포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저금리 지속으로 지난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던 순이익도 3분기 들어 증가하면서 비금융 부문의 부진을 메우는 모습이다. 권역 별 점포의 상호 협업 체계인 '커뮤니티'를 도입하면서 영업 효율성도 끌어올렸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경영 방침의 부합하는 행보다.

신한은행이 리딩뱅크다운 성과를 낸 배경에는 조 행장의 조직 안정화 노력이 자리잡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직원들까지 덩달아 긴장하게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직원들을 대할 때는 과도한 격식차리기보다는 스스럼 없는 소통을 중시했다. 직원들과의 회식자리에서도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이면 "나는 당당한 태도를 더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세대교체' 격의 인사를 연달아 단행하면서 향후 1년 간 조 행장이 이끌어 갈 신한은행의 혁신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행장 추천-자경위 결정 방식으로 이뤄지는 부행장급 인사에서 신한은행은 1960년대생 임원을 대거 등용했다. 최근 지점장 인사에서는 승진자의 70%를 성과가 우수한 40대로 채웠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직원들이 움직이지 않을 수밖에 없다"며 "갑작스레 선임된 측면이 있지만, 여러 말들 속에서도 신한은행이 지난해 실적 1위가 확실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남겨진 1년의 임기가 조용병 행장의 경영 스타일이 확실히 드러날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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