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체감경기 '급속 냉각'…미분양 우려 점증
주택시장 체감경기 '급속 냉각'…미분양 우려 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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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주택사업환경지수 52.6…전년比 70.2p 급락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지난해 말 미국 기준금리 인상, 대출규제 강화, 공급 과잉 우려 등 악재가 잇달아 불거지면서 올해 주택건설업계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은 모습이다.

20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전국 주택사업환경지수 1월 전망치가 한달 전보다 13.1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2포인트 하락한 52.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택사업환경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500개 이상 회원사의 주택공급 가격·실적·계획·수주 등 주택사업 현황과 전망 등을 조사·집계한 지표인 주택경기실사지수(HBSI) 가운데 하나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 이하면 반대다.

이 지수는 지난해 들어 11월까지 줄곳 100을 넘었으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책 발표 등이 몰린 12월 이후 기준선 이하로 떨어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주택사업환경 전망지수가 지난달 보다 상승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역별 주택사업환경지수는 서울·수도권 49.2, 지방 56.0 등으로 전월대비 각각 17.6포인트, 21.0포인트 떨어져 시장 침체기인 2013년 하반기 수준으로 후퇴했다. 특히, △경기 △광주 △충북 △충남 △전남 등은 지수가 40선을 기록하며 주택시장 전망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계획 전망지수는 82.3으로 전월대비 1.4포인트 감소해 역시 2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반면 미분양 전망지수는 108.6으로 전달 보다 12.7포인트 증가해 2012년 10월(69.0) 이후 3년 4개월만에 100을 넘어 미분양 위험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인식됐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위원은 "미분양 증가 위험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불필요한 불안 심리 확산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며 "분양계획지수가 계속 하락 중으로 결국 공급물량이 감소, 주택 과잉공급 논란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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