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發 쇼크, 우리 금융산업에 위기이자 기회"
"위안화發 쇼크, 우리 금융산업에 위기이자 기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일 '위안화 SDR 편입과 국제통화체제' 정책심포지엄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기획재정부가 최근 중국 위안화 국제화 추진에 따른 통화가치 절하 추세와 중국 금융시장 변동성, 중국 당국의 자본·외환시장 개혁이 국제금융시장을 좌우하는 '리스크 요인'이자, 우리 금융산업의 '기회 요인'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15일 한국국제금융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위안화 SDR 편입과 국제통화체제' 정책심포지엄 기조 연설을 통해 "위안화 향방이 지난해 말부터 시작해 특히 올해 들어 주식시장과 여타 통화 가치 등 금융시장을 전반 좌지우지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위안화의 국제화는 중장기적으로 국제금융시장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이벤트"라며 "현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위안화와 국제금융 시장에 대한 예측과 올바른 대응"이라고 말했다.

최 관리관은 "지난해 말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SDR 바스켓 편입으로 위안화의 기축통화 잠재력은 상당히 높지만 단기간 내 기존 달러화 중심의 결제 체제가 변화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중국이 G20 의장국을 맡은 만큼 오는 9월 정상회의 개최 때까지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의장국으로 있는 '국제통화제도 워킹 그룹'을 통해 SDR 통화의 준비자산 활용, 국제거래 사용 확대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로 밝혔다.

▲ 위안화가 8일 연속 절하된 지난 7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앞 화폐벽보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같은 위안화의 활용도 증대와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으로 위안화의 국제금융시장 영향이 향후에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최 관리관은 "최근 중국 금융시장과 국제금융시장의 연계성이 강화되고 있는 반면, 중국 금융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구조적으로 취약한 만큼 개혁 개방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올해 도입한 주식시장에서의 서킷 브레이커 제도 변경, 위안화 고시환율 산정 변경 방식 및 거래 시간 연정에 따른 위안화 절하 가속화 등을 언급했다.

최 관리관은 "중국 증시 불안과 위안화 절하는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를 심화시키는 '차이나 리스크'로 국제금융시장에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이나 유로존과 같은 선진국 시장에서도 리스크로 작용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중국에서의 급속한 자본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분석한 결과로는 중국 시장 내의 자본 유출은 외국인보다는 내국인이 주도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위험성은 적을 것"이라며 "중국 당국의 정책적인 여력이 있는 만큼 시장의 과격한 움직임을 그대로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과의 실물·금융 연계성이 높은 한국의 위안화 국제화 대응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와 '진출 기회 확보'의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관리관은 "위안화 국제화가 한편으로는 리스크 요인이 되지만, 중국 금융시장 개방은 우리 금융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해 정부와 개별 금융기관 모두 대외건전성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해다.

국내 금융산업 측면의 대응에 대해서는 "위안화 역할 확대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역할을 고심해야 한다"며 "최근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과 위안화 위상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만큼 국내 금융기관의 중국 진출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중 상하이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을 개설하고 국내 기관의 위안화 채권 발행도 지원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위안화 채권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상품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