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정통 KB맨' 김옥찬 사장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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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금융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지나온 33년의 인생을 KB와 함께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일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헌신이라는 이름으로 넘버원 KB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사진)이 KB금융 사장으로 내정된지 3개월만에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김 사장이 KB금융 사장으로 내정된 시점은 지난해 10월이지만, 공식 취임식은 이달 11일에서야 가질 수 있었다. 김 사장이 CEO로 있었던 SGI서울보증의 차기 CEO 선출 작업이 지연된 탓이다.

이 때문에 안팎으로 '지각 취임'이라는 눈총도 적잖게 받았다. 당초 김 사장이 취임 이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됐던 대우증권 인수전은 취임이 늦어지는 사이 다른 금융사의 손에 넘어갔다. '실력'을 검증 받을 첫번째 무대가 막을 내린 후에야 도착한 탓에, 김 사장의 다음 행보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일단 김 사장의 최대 과제는 비은행 계열사의 관리, 금융그룹 내에서의 시너지 창출이다. 취임도 하기 전부터 김 사장의 큰 숙제로 '대우증권의 성공적 인수'가 꼽혔던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였다. 김 사장이 "각 계열사마다 저마다의 핵심경쟁력을 살려 성공 DNA를 만들어 나가고,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밝힌 만큼, KB금융의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얼마나 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현 시점에선 김 사장을 '재무통'으로 분류하는 게 일반적 시각이지만, 과거 김 사장이 KB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증권운용팀장, 방가슈랑스부장 등 비은행 업무 영역을 두루 거쳤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편으로는 그간 KB를 끈질기게 괴롭혔던 '내홍의 역사'가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김 사장 사이에서도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KB금융이 사장직을 부활시킨 것은 2년만으로,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사장직을 두게 됐다. 현재 금융지주사들이 사장직을 두지 않는 배경 중 하나가 CEO간의 '권력 다툼'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정통 KB맨'이라는 표현으로 압축되는 김 사장의 정체성을 감안하면 그가 윤 회장뿐만 아니라 조직에 무리없이 녹아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김 사장은 무려 30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KB에 몸담은 '순수' KB국민은행 출신으로, 합리적인 성향의 리더로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014년 윤 회장과 함께 차기 회장 후보에 올랐다가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당시 김 사장이 유력한 회장 후보로 꼽혀온 데에도 '뼛속까지 KB맨'이라는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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