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환율, 날개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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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달러 약세 때문...900원대 유지 VS 800원대 진입 '팽팽'

9년만에 최저치 910원대 추락...엔원환율 700원대로 주저앉아
 
원 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9년여만에 처음으로 910원대로 진입했다.
원 엔 환율은 지난달 23일 이후 근 2주만에 다시 100엔당 800원선 아래로 하락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90원 급락한 916.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간 14.40원 급락하며 지난 97년 10월22일 915.10원 이후 9년1개월만에 처음으로 910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전날대비 하락폭은 지난 6월30일 11.70원 이후 5개월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추락하는 환율! 과연 바닥은 어디인가? 
환율하락의 근본 원인인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한, 800원대를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러나, 당분간 90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 기조 
달러화는 지난 주말 미국 10월 건설지출과 11월 ISM 제조업 지수 등 경제지표가 부진을 보이면서 약세로 돌아선 후 유로화에 대해 2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인은 경기침체와 금리인하 가능성 때문이었다.
 
엔 달러 환율은 지난주말 한때 114엔대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엔 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중순 120엔대 안착에 실패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고 달러.유로 환율은 1.33달러선까지 상승하며 2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이 경제 둔화를 막기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약세 일변도의 흐름을 타고 있다. 
 
한편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내년 3월쯤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당분간 달러 약세가 반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더구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과 유로권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엄청난 외환보유고를 자랑하는 중국이 통화 다변화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위안화 가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점도 원화 등 아시아 통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점은 어디?
이렇다 보니 원달러 환율이 연내 900원대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힘을 받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원 달러 환율 하락세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일치한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다 수급요인도 만만찮다는 분석을 제시한다. 수출업체들이 내년초 환율 급락 가능성에 대비해 수출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아져 시장에 공급되는 달러화 매물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는 것. 

이런 가운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일본의 경기 회복에 따른 '엔캐리'(엔화차입을 통한 해외자산 투자) 거래 청산 가능성 등으로 달러화 약세가 내년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래서, 연내 엔 달러 환율이 110엔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원 달러 환율도 일시적으로 800원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아직은 소수이지만 점점 힘을 받는 듯한 분위기이다. 

그러나, 동시에 최근의 원화 강세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엔화가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됐으나 원화는 달러화 약세 요인을 수개월에 걸쳐 충분히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연구원은 내년 평균환율 전망치를 910~940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도 환율이 900원대를 유지될 것이라는 것. 결국,  환율 전망은 아직은 헷갈리
는 상황이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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