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로엔)' 품은 카카오, 걱정반 기대반
'멜론(로엔)' 품은 카카오, 걱정반 기대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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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카카오와 로엔 로고 (사진=각사)

초대형 빅딜로 재무건전성 우려
"중장기적 시너지 효과는 기대"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카카오가 로엔을 전격 인수하며 멜론을 품에 안았다. 업계에서는 초대형 빅딜에 따른 재무건전성 우려와 함께 콘텐츠 플랫폼 강화라는 긍정적 전망이 혼재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국내 1위 종합 음악 콘텐츠 사업자인 로엔엔터테인먼트(로엔)의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카카오는 로엔 대주주인 스타인베스트 홀딩스의 지분 61.4%와 SK플래닛의 지분 15%를 인수하게 되며 인수자금 중 일부는 이들 주주에 대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서 조달하게 된다.

카카오는 신주 691만3339주를 주당 10만9121원에 발행해 스타인베스트 홀딩스 약 555만주, SK플래닛에 약 136만주를 각각 배정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총액은 약 7544억원으로 예정돼 있다.

카카오는 인수 금액 중 유상증자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자체 보유한 현금과 인수금융을 활용하되 필요시 로엔 지분에 대한 외부 투자유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1조8700억원이라는 초대형 빅딜을 두고 카카오의 단기간 재무건전성이 나빠지는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인수는 카카오의 입장에서 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로엔을 인수 하는 셈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말 카카오의 보유 현금유동성 규모를 약 75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회사채 발행 2000억원을 포함한 규모로 순현금 규모는 5500억원 정도다.

성 연구원은 "이번 인수의 리스크는 카카오 보유 현금 규모 대비 부담스러운 수준의 초대형 빅딜"이라며 "이정도 빅딜의 목적을 정당화하려면 국내시장에서의 대규모 시장파이 창출 및 해외시장 개척이 확실히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태열 현대증권 연구원도 "이번 인수가 단기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부담스러운 편"이라며 "채무 상환에 대한 부담이 신규 M&A 여력을 제한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인수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모바일 콘텐츠 강화라는 측면과 함께 중장기적인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승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와 관련해 독점적인 시장 경쟁력을 가진 두 서비스가 결합돼 서로의 펀더멘털 개선을 견인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플랫폼의 소셜 그래프 기능을 더해 로엔의 음악서비스 시장경쟁력과 가입자의 충성도를 제고 할 수 있으며, 로엔의 가입자 및 트래픽 기반을 이용해 카카오의 기존 콘텐츠서비스의 경쟁력제고 및 신규서비스의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카카오의 다양한 컨텐츠 서비스의 포트폴리오 완성도를 높여 시장경쟁력제고가 가능할 것"이라며 "또 로엔서비스 사용자 연령층 중 19세~35세가 전체 사용자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카카오의 신규 서비스와 크로스 프로모션 효과가 크며 중장기적으로는 '카카오뱅크'를 위한 마케팅플랫폼 역할도 톡톡히 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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