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동부팜한농 인수…"농화학사업 적극 육성"
LG화학, 동부팜한농 인수…"농화학사업 적극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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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LG화학이 국내 최대 농자재전문기업인 동부팜한농을 인수한다.

LG화학은 8일 개최한 임시이사회에서 동부팜한농 주식 100%를 5152억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승인하고,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채권단이 보유한 50.1%의 지분과 동부그룹 측의 지분 49.9%를 모두 인수하게 되며, 확정실사 및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오는 3월까지 계약을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예비입찰 참여 후 정밀 실사를 진행해 왔다. 11월에는 본입찰 참여를 통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뒤, 최근 인수를 위한 주요 조건이 합의되면서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로 △기초소재(석유화학 등) △정보전자소재 △전지에 이어 향후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되는 작물보호제, 종자 등 농화학 사업에 진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동부팜한농은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점유율 1위(27%), 종자·비료 시장 2위(19%) 등 국내 최대 농자재 기업이다. LG화학은 이미 확보하고 있는 석유화학분야의 유기합성 및 분리, 정제 기술과 장치공장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농화학 사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세계적 화학기업들은 농화학 사업을 미래 주력 사업으로 집중육성하고 있으며, LG화학도 이번 동부팜한농 인수로 농화학 사업에 진출해 선진형 종합 화학회사로 거듭날 채비를 마쳤다"며 "반세기 이상 축적해온 LG화학의 글로벌 사업 노하우와, 체계적 영업 및 구매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톱 10' 업체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동부팜한농 인수를 통한 농약, 비료 사업 진출로 석유화학 사업 군에 농업화학 사업 군이 추가되면서, 기존 유기 석유화학에 집중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게 된다. 현재 육성 중인 담수필터와 계열사인 LG생명과학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이 마련되는 것이다.

또 경상권 지역(구미, 울산)에 생산 거점이 생기게 되는 등 국내 생산 거점이 다양화될 수 있다. 특히 동부팜한농의 울산 비료 공장은 부지가 총 27만평이고, 비료 사업에 필요한 설비 및 부지를 제외한 유휴부지는 19만평이다. 향후 경상권 지역 사업 확대 및 물류 시너지 등에 큰 장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 화학기업인 바스프, 듀폰, 바이엘 등은 모두 농업화학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이 분야에서 20%가량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농업화학이 종합화학회사로 거듭나는 데 충분조건인 셈이다"고 말했다.

한편, 농화학 분야는 미래 식량부족 문제 해결의 핵심 분야로서 전 세계 시장규모는 2014년 1000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 1400억달러 이상으로 연평균 약 6%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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