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구조조정 "은행 주도 유력"
증권업계 구조조정 "은행 주도 유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사보다 중소형사 M&A 의지 강해
 
많은 전문가들이 자본시장통합법 이후에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을 점치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이후에 대형투자은행의 등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지 못하거나 경쟁력 있는 부문에 특화하지 못하는 증권사들은 자연히 소멸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한양증권 부국증권 유화증권 SK증권 등 중소증권사들이 매물로 나오고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진출과 증권사들의 합병으로 업계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나리오들이 퍼지고 있는 상황으로 본격적인 업계 재편이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선 국내 증권업계 자체적인 M&A를 통해 대형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은행이 주축이된 금융지주회사와 보험회사를 관계사로 두고 있는 증권사, 외국계 증권사가 주도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증권업계 자체적으로
대형증권사들이나 일부 특화영역에서 자기자리를 구축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증권사들의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대형증권사보다는 중소형증권사들이 M&A를 통한 규모확대에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현재 M&A를 통해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동부증권 한화증권 등으로 적절한 매물이 나타난다면 M&A에 적극 뛰어들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증권사의 인수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빠른시간안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증권이 이 같은 증권사들의 전략에 가장 부합하는 케이스다. 합병한지 1년 정도 지났지만 브로커리지영업을 제외하면 각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는 브로커리지영업의 경우에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수수료 인하와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의 경우에는 M&A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업영역이 겹치는 비슷한 규모에 증권사 인수합병은 비용대비 측면에서 시너지효과가 적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울증권의 사례를 보면 증권사의 인수합병이 아닌 제3기관이 증권업 진출이다”며 “최근 M&A설이 돌고 있는 곳도 이 같은 제3기관의 증권업 진출설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금융지주회사의 주도
 
은행이나 금융지주회사의 주도로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

구 세종증권이 농협에 인수된 것을 필두로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은행의 증권업 진출은 증권사 인수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M&A설 이외에도 최근 들어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매각설 등이 나오는 상황에서 자금력이 풍부한 은행이나 금융지주회사가 거론되는 것은 당연하다.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곳은 역시 국민은행.

국민은행은 증권사의 인수설이 나오면 언제나 거론되는 곳이다.

특히 이전에 특정 증권사에 대한 실사에 들어갔다는 설이 나오면서 국민은행의 증권사 인수설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국민은행은 농협이 세종증권 인수후에 NH투자증권의 성장세에 자극받아 증권사 인수에 더욱 의욕을 보이고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더욱이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론스타 사태로 인해 그동안 증권사 인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이미 외환은행 인수가 불발로 그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더이상 걸림돌로 작용할 만한 요인이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증권사를 인수해 뚜렷한 시너지 창출 모델을 만들지 못했지만 성장 가능성만으로도 위협적이다”고 말했다.
 
■외국계증권사 주도로
 
외국계 금융기관이 국내 증권사를 인수한 사례는 구 현투증권을 푸르덴션금융이 인수한 사례가 있다.

푸르덴션증권은 종합자산관리를 핵심사업으로 육성해 외국계증권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하는 외국계증권사와 국내증권사는 서로 다른 영업과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외국계증권사들이 국내증권사들의 영업영역에 들어온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외국계증권사들이 리테일영업을 위해 중소증권사 인수를 통해 국내증권사들의 경쟁자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론스타사태로 인해 국내 분위기가 격양되어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이 같은 시나리오가 나타날지는 미지수지만 본지의 CEO설문에서 나온 답변과 같이 일각에서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참 기자 charm79@seoulfn.com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