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투자전략, 대형·가치주 중심 '틀의 변화'"
"2016 투자전략, 대형·가치주 중심 '틀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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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올해는 지난 2011년 이후 보여준 저금리 달러강세에 기반한 미국시장, 성장주·소형주 중심의 시장에서 미국 외 시장 즉 신흥시장, 대형주·가치주 중심으로의 시장의 판도가 변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5일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를 열며 "지난해 미국은 강달러의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부터 달러화가 차츰 약세로 변하게 될 것"이라며 "달러가 약세로 바뀌면 유로화, 엔화는 강세로 이는 곧 신흥시장의 통화에 안정을 주는 등 글로벌 성장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화, 엔화 약세로 국내 수출기업들 매출이 지난 2~3년간 증가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유로화, 엔화의 흐름이 바뀌면서 원화의 경쟁력 회복으로 수출 기업들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며 "또 매출이 회복되면 저금리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 유가 등 원재료 비용 감소 등 비용감소효과가 영업이익 마진에서 레버리지 효과가 커질 수 있는데, 이는 곧 기업이익이 좋아지는 구간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주목해 볼 유망업종으로는 달러화가 강하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자동차를 비롯한 경기민감소비재, IT, 소재(화학) 등이 상반기에 유망할 것으로 진단했다.

윤 본부장은 "글로벌 시장과 상관성이 높은 한국기업 특성상 국내 경기보다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경기 사이클은 저점과 회복의 중간과정에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대주주 오너의 입장 변화가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현대차 한전부지 매입,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판단하면 대기업진단은 리스크를 감내하는 플레이어라고 보기 어렵다"며 "대신 삼성물산 합병, 롯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주 친화 정책이 촉발되기 시작했고, 상장사들의 주주 환원 정책 기조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대세는 정부의 의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배당 등으로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지난 2010년~2013년 코스피 자사주 매입 평균 규모는 2.1조원 수준이었으나 2014년에는 3.5조원까지 증가했다. 또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4.2조원을 제외해도, 4.5조원까지 늘어났는데 이는 기업소득환류세제 등을 도입하는 등 정부의 의지가 한 몫을 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하반기부터 시작된 한국 주식시장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대해서는 점차 진정될 으로 내다봤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9~11월 3개월간 사우디 아라비아의 3조1500억원을 비롯해 중동계 자금이 총 3조3300억원 규모로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윤 본부장은 "다만 향후 중동계 자금의 추가 이탈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이미 금융위기 이후 사우디 누적 순매수 금액의 절반 수준의 순매도가 이미 발생한데다, 사우디 이외의 균형 재정 유가 수준을 보면 쿠웨이트 등 여타 국가들의 재정 수준은 크게 악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유럽계 자금이 지속적으로 순유입되고 있는 점을 비롯해 12월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아시아 신흥국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향한 점 또한 향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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