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첫날, 유커 단체방문
[르포]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첫날, 유커 단체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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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역에 위치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출입구. (사진=김태희 기자)

"6층부터 이용하세요"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서울 용산역에 그 어느 곳보다도 환한 조명이 켜진 곳이 있었다.

오픈 첫날을 맞이한 HDC신라면세점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아닌 중국어 안내방송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든 관광객들은 한손 가득 쇼핑백을, 쇼핑백 안에는 화장품이 담겨져 있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기존의 신라면세점과 관계를 맺어오던 여행사를 통해 단체 관광객 방문을 도모했다"며 "오픈 첫날인 것을 감안해 2000여명의 관광객과 VIP 초청객들이 면세점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4일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이 정식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신규 시내면세점의 이름은 '신라아이파크면세점'으로 정해졌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서울 용산역 아이파크몰에 위치해있으며 이번 '1차 오픈'을 통해 3·4·6층(1만6500㎡)을 공개했다. 이는 전체 매장의 60% 정도로 △3층 럭셔리 브랜드 △4층 해외명품 브랜드 △6층 국산품 종합 매장(화장품·패션·식품·디지털 등)이 들어섰다.

▲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이 위치한 3층 전경. (사진=김태희 기자)

면세점의 유일한 출입구인 3층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이었다. 디올·에스티로더·아모레퍼시픽·후·랑콤·시세이도·SK-Ⅱ·라네즈·설화수·바비브라운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화장품 브랜드들을 지나쳐 4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명품 시계 및 주얼리 브랜드들이 위치해 있다. 1차 오픈에는 IWC·예거 르쿨트르·론진 등이 오픈했으며 차후 롤렉스가 입점할 계획이다.

4층은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이 위치했다. 페라가모·토즈·투미·타사키·발렉스트라·막스마라·폴스미스 등이었으며 비비안웨스트우드는 시즌오프 30% 할인을 하고 있었다. 4층 중앙에는 휴게공간이 위치해 있었으며 아직 오픈하지 못하고 공사 중인 부분이 많아 비교적 한산했다.

5층은 내년 3월경 그랜드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 이용 통로로 활용되고 있었으며 발렛라운지가 위치해 있다.

6층은 전면 국산품 브랜드로 구성됐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보인 것은 건강식품 브랜드 정관장이었으며 이를 기준으로 왼쪽으로 화장품 브랜드, 오른쪽으로 패션 및 잡화 브랜드로 나뉘었다.

사실 업계는 신규 면세점들이 정부의 요구에 따라 오픈일을 앞당기면서 '반쪽짜리 오픈'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를 의식한 듯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은 국산품 매장부터 준비를 끝마쳤다.

3층과 4층은 부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한편 6층은 모든 브랜드가 영업을 시작했다. 총 270개의 국내 브랜드들이 밀집해 있었고 각 매장마다 중국인 고객을 응대하는 전문 직원들이 배치돼 있었다. 세계 면세매장 1위의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이날 스킨푸드 매장에서 만난 중국인 커플은 한국 화장품을 사기 위해 면세점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챠오둥(가명·28)은 "관광 가이드를 통해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알게 됐고 화장품을 사기위해 방문했다"면서 "오늘 첫 오픈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국 화장품은 가격 대비 성능이 너무 좋다"며 "설화수, 후, 이니스프리, 스킨푸드 등 이곳에 있는 모든 화장품을 다 사고 싶을 정도"라고 표현했다.

▲ 6층 국산 브랜드 매장에서 화장품을 구입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의 모습. (사진=김태희 기자)

◇ 브랜드 파견 직원 경력직 대부분…롯데월드타워점서 이동

6층의 면세점 직원들은 입점 첫날부터 방문하기 시작한 단체 관광객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해 보였다. 이외 3층과 4층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중국어가 오가고 북적이는 6층을 지켜보며 '메이드인 코리아'가 빛을 발하고 있음을 실감나게 했다.

각 브랜드에서 파견된 직원들은 60~70%가 경력직이었으며 20~30%가 신입사원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패션브랜드 관계자는 "기존 롯데월드타워점에서 매장을 관리하다가 이곳(신라아이파크면세점)으로 오게 됐다"며 "6층에 있는 대다수의 직원들이 월드타워점에서 함께 얼굴을 마주하던 사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급한 오픈 준비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는 "정부의 요구에 맞춰서 빠른 시일 내에 오픈 준비를 해야 했다"며 "진열장을 비롯해 모든 것들을 새것으로 들여오고 싶었지만 기존 매장에서 사용하던 것을 옮겨왔고 상품들도 모두 들여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3월 그랜드오픈 시기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를 더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24일 '1차오픈'을, 내년 3월경 그랜드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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