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알(배당)먹고 꿩(외환銀)먹기?
론스타, 알(배당)먹고 꿩(외환銀)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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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계약파기 논의중"...협상용 '언론플레이' 시각도
검찰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수사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제기해 온 론스타가 국민은행과의 재매각보다는 배당을 받는데 더 큰 관심이 있다는 금융권의 관측이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웨커행장이 미묘한 시점에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론스타가 조만간 외환은행 매각 계약을 파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이번 수사가 다시 확대되고 있고 엘리트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자문 이사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에 국민은행과의 딜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중"이라며 "딜을 파기하는 것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계약 파기를 논의하고 있다(We're talking about terminating)"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검찰 수사로 외환은행 매각논의가 답보상태에 빠졌고 외환은행 매각이 거의 불가능해졌다는 것인데, 수일내에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계약을 파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매각계약이 파기되면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아시아의 씨티은행이 되려했던 국민은행의 타격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한국의 이미지에 흠집이 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론스타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금융권의 시각은 크게 두 가지.
우선, 검찰수사등으로 상황이 복잡해지자 일단 배당부터 받고 보자는 계산에서 실제로 계약파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다.    
배당을 받더라도 외환은행은 그대로 남는 것이기때문에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검찰수사 진행에 맞춰 새로운 원매자를 찾겠다는 의도라는 것. 그렇다고 수사가 장기화돼 대주주 자격을 박탈 당할 것으로 까지는 생각하는 것같지는 않다는 관측이다.
즉, "먼저 알(배당)부터 먹고 꿩(외환은행)은 나중에 먹겠다"발상이라는 것. 
 
다른 한편에서는 검찰수사와 여론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또 한번의 '언론플레이'가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단순한 상황반전용이라는 것. 
 
그러나, 배당가능액이 1조3천억원에 이를 정도도 규모가 큰 점등으로 미루어 볼 때 단순한 쇼맨십이라기보다는 실제 계약파기를 염두에 두고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경우 '먹 튀'라는 인식이 굳어져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검찰이 의혹을 끝까지 파헤져주기를 바라는 쪽으로 론스타에 대한 국내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편, 국민은행측은 아직 어떤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론스타가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하에 실무적인 대응책을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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