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남아도는 돈 15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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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율, 자본금의 7배 '부익부 빈익빈'...현 출총제로도 20조 투자 여력

중소기업들은 자금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10대 재벌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만 약 150조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본금의 7배를 넘는 금액. 기업의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10대그룹이 보유한 돈은 149조 8천여억 원,  이는 약 21조 원 규모인 전체 자본금의 7배를 넘는 것이다. 즉, 사내 유보액 비율이 무려 713%나 된다. 10그룹의 지난해 말 유보율이 650%인 점을 감안할 때 올들어 다시 63%나 늘어난 것이다. 

이는 자본금의 7배나 많은 돈을 활용하지 않고 회사안에 그대로 묵혀두고 있다는 뜻과 같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1천 276%로 가장 높고, SK 1천200%, 롯데 1천41%등 주요 그룹들의 유보율이 1천%를 넘는다.

개별 기업별로는 태광산업이 약 2만 5천%, SK텔레콤 2만 3천%, 삼성전자 5천% 등이다.

한편, 12월 결산 상장 제조업체 535개사의 유보율도 9월말 기준으로 평균 60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사내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기업의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의미가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투자등 생산적 부문으로 돈이 돌지 않고 고여있다는 점에서 부정적 측면도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 등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현재의 출총제하에서도 약20조원의 투자여력이 있기 때문에 출총제 완화가 곧 투자확대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공정위에 의하면 현재의 출자총액제한제도하에서도 14개 출자총액제한제도 기업집단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은 총 20조 5천억원, 이중 삼성이 10조원의 출자여력으로 가장 많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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