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電 달인' 조성진 LG전자 사장, 내년에도 어깨 무겁다
'家電 달인' 조성진 LG전자 사장, 내년에도 어깨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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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 사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최근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혐의를 벗은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 사장의 역할이 내년에도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이노텍을 제외한 내년도 LG전자 매출은 51조1620억원, 1조5358억원으로 추정된다.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9631억원(전체 62.7%)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1조원을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과 공조·시스템 에어컨 등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에서 H&A사업본부는 7699억원을 기록해 전체 영업이익의 무려 90.9%를 차지했다. LG전자 내에서 대들보 역할을 한 셈이다. 영업이익을 매출(12조7018억원)로 나눈 영업이익률이 6% 수준으로 지속적인 원가 경쟁력 개선이 필요하다.

더불어 다른 사업본부가 상대적으로 부진해 H&A사업본부의 수익개선이 더없이 중요하다.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맡고 있는 VC사업본부는 이르면 2016년 말부터 제너럴 모터스(GM)에 납품을 시작해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MC사업본부 또한 빠른 회복이 힘들 것이라고 점쳐지면서 H&A사업본부의 책임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기존 백색가전 제품 시장은 성장률이 낮지만 최근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인한 스마트 가전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대돼 H&A사업본부는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퀄컴이 주도하고 있는 IoT(사물인터넷0 협의체 '올씬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에 가입했으며 IoT 플랫폼 '올조인(AllJoyn)'을 채택한 바 있다. 더불어 '원엠투엠(oneM2M)' 회원사이며 구글과도 IoT 운영체제(OS)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했다.

아울러 자체적인 IoT 플랫폼인 '홈챗'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오븐, 에어컨, 로보킹, 보일러, 오디오 등 LG전자 스마트가전과 홈챗을 연결해 상태 확인 및 작동 명령까지 내릴 수 있다. 또 LG전자는 기존 가전제품이 스마트 기능을 지원하도록 붙이는 지름 4㎝의 '스마트싱큐(SmartThinQ)' 센서를 내년 초,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게이트웨이와 솔루션은 내년 3월께 출시할 계획이다.

▲ (왼쪽부터) 조성진 H&A사업본부장 사장, LG전자 광고모델 손연재 선수,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사장 (사진=LG전자)

조 사장은 지난 10월엔 공기청정기·가습기 프리미엄 브랜드 '퓨리케어'를 내놓으면서 3년내 연간 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웰빙 트랜드로 인해 실내 공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의 조 사장에 대한 믿음은 남다르다.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혐의로 검찰로부터 불구속기소된 조 사장이 압수수색 및 연이은 재판을 받았지만 2016년 정기 인사에서 재신임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건 당사자인 삼성전자는 앞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이번 1심 무죄 판결문을 검토해 항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LCD 패널 가격 하락과 올레드(OLED)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CD TV의 경우, 중국산 제품들의 기술 발달로 인해 시장점유율을 일부 빼앗길 가능성이 있지만, 수익성이 높은 올레드 TV 분야에선 기술 우위를 선점하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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