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키우려다 인재망친다?
인재키우려다 인재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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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업이나 그렇듯 기업의 최대 자산은 ‘인력’이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특히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은행의 ‘창과 방패’로 ‘우수한 인력’을 삼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은행들의 전략이 되게 된다.

그래서 은행들은 저마다 인사제도를 개편함과 동시에 교육 체계를 보강하고 이에 상응하는 각종 지원체계까지 정비하고 있다.

이 같은 은행들의 교육은 일단 그룹사원이 되면 핵심 인력으로 만들어내기로 소문난 ’삼성그룹‘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 보인다.

하지만 이처럼 은행들이 인재 양성을 위해 준비하는 교육 제도 및 연수들이 오히려 직원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심지어 ‘스트레스’로까지 작용한다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

어느 한 은행 관계자는 “ 회사 차원에서 강압적으로 시키는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하다 보니 업무가 끝나도 가족과 시간을 갖는 것조차 부담이 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던 기억이 난다.

또 한 은행원은 “ 솔직히 회사 측에서 비용까지 지원해 주고 있으니 불만은 없지만 이것(교육 과정 및 연수)이 내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라는 생각보다 꼭 해야 할 ‘과제’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실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라면 공무원과 같은 ‘칼퇴근’은 보장받을 수가 없다.
언제나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처하랴 매일 매일이 새로운 업무에 연속이며, 계속되는 프로젝트로 쌓여진 업무는 산더미와 같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은행에서 지시하거나 권유하는 연수 및 교육 과정 혹은 자격증 이수는 은행원 개인 입장에서 보면 ‘설상가상’인 상황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어느 한 은행의 경우 대내외적으로 준비된 교육 과정 수가 300여개가 넘는다고 하니 실로 그 부담감은 클 법하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 과정 및 연수는 자연히 ‘인사고과’에 반영되게 마련이라 은행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같은 교육이 모두 평가체제로 연결되는 터라 은행원 사이에서도 경쟁 체제가 자연히 성립되게 된다”며 “개인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보다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가 더욱 큰 것 같다”고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너무 심한 경쟁은 오히려 공동체 의식을 절감시킨다는 말이다.

인력은 어떤 조직 구성 요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지나친 교육 및 연수로 자사의 행원들을 압박하는 것은 아닌지 각 은행들은 돌이켜 봐야 할 때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다.

인재 키우려다 오히려 인재를 망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기자의 기우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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