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윤용암 삼성證 사장의 '고객중심' 철학
[CEO&뉴스] 윤용암 삼성證 사장의 '고객중심'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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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사진 = 삼성증권)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증권업은 더 이상 전통적 위탁매매 중심의 수익으로는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 다양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에 기초한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증권사가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금융투자업계는 이미 상당수의 고액 자산가 확보로 자산관리(WM) 부분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온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에 취임한 윤 사장은 35년간 삼성그룹에 몸 담아온 '정통 삼성맨' 출신으로, 지난해까지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지낸 금융 전문가다. 윤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고객 신뢰와 수익률 관리를 강조해 올해 삼성증권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

실제 지난 3월 개최된 삼성증권 사장 기자간담회에서도 윤 사장은 영업과 내부 평가 등 회사 경영을 고객수익률 중심으로 모두 바꾸겠다고 밝힌바 있다. 윤 사장은 "고객 신뢰 없이는 회사가 존재할 수 없다"며 "고객수익률만을 생각하는 게 어려운 증권업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윤 사장은 영업직원이 관리하고 있는 고객자산의 손실이 높은데도 잦은 매매로 회사엔 높은 수익을 남겼다면 해당고객 관련 영업실적을 평가에서 제외하는 방식인 고객수익률 기준의 '건전매출' 개념을 도입했다. 또 '포트폴리오 컨설팅'도 도입했는데 이는 고객의 투자성향뿐만 아니라 투자목적·기간·방식까지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상품 추천과 사후관리를 하는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를 말한다.

또 삼성증권은 종합자산관리 랩 서비스는 'POP UMA'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고객수익률 최우선'을 표방한 삼성증권의 대표상품이다. 그 결과 'POP UMA'에는 올해 들어서만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으며 11월말 현재 잔고는 2조3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이렇게 자산관리에 집중한 전략은 상반기 증시 거래대금 호조와 맞물려 양호한 실적의 기반이 됐다. 다만  3분기에는 후강퉁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해외주식거래 감소로 위탁매매 수수료이익이 전 분기보다 27%나 감소했고, 또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실이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그럼에도 금투업계선 삼성증권에 대해 자산관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하나 같이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삼성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업종 내 최고 수준의 고객예탁금 및 부유층 고객기반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3분기 주춤했던 실적을 4분기에는 무난히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9월말 기준 삼성증권의 고객예탁자산은 175조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며, 또 이는 순유입세를 지속하고 있어 자산관리 부분에서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충성도 높은 HNW(고액자산가) 고객을 보유한 삼성증권은 업권 간 규제완화와 투자 환경 변화 하에서 자산관리의 강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또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동사의 보수적 운용기조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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