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값 '주춤', 정책 약발 '속단 이르다'
집 값 '주춤', 정책 약발 '속단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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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약세 전환...'소나기는 피하자'식 관망세 일 수도



도저히 꺾일 것같아 보이지 않던 집값이 11·15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값의 급등세가 수그러들고 있다. 수치상으로 그렇다.
하지만, 정부의 총력전에 잠시 숨죽인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정말로 진정국면에 들어간 것인지 아직 속단은 이르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은행창구까지 꽁꽁 틀어 막고있는 상황에서 집값이 계속 오름세를 보인다면 그것이 되레 이상한 것 아니냐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11∼17일)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률은 서울 0.77%, 경기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등 5개 신도시 0.59%, 인천 경기지역 0.70%로 각각 1.26%, 0.91%, 1.25%의 상승률을 보였던 지난주보다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뒤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시장 분위기를 일단 좀 더 관망하겠다는 쪽으로 선회, 매매자체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서울 비강남지역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서울 금천구(0.86%→1.08%), 동대문구(0.71%→0.88%), 종로구(0.24%→0.62%) 등 오름 폭이 컸다. 노원구(1.26%), 도봉구(1.22%), 구로구(1.17%), 중랑구(0.97%), 광진구(0.94%), 관악구(0.89%), 강북구(0.87%) 등의 상승 폭도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경기도 의정부(0.50%→0.72%), 화성(-0.02%→0.91%) 등도 오름폭을 키웠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강북권을 중심으로 뒤늦게 가격이 따라 오르기 시작했던 서울 수도권 외곽의 경우 실수요가때문에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뒤 늦게 상승세가 시작됐으니 수그러 드는 싯점도 늦을 수 밖에 없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결국, 이같은 분석을 전제로 하면 집값은 일단 관망 내지는 하락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매도자들은 시세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매도 호가를 여전히 높여 부르는 상태여서 지속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집값은 궁극적으로는 시장원리에 의해 결정 될 수 밖에 없기때문에 현재의 상황이 일단 소나기는 피해가자는 식의 일시적 심리적 위축때문인지 아니면 정책의 약발이 먹히기 시작한 때문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한다는 게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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