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여야가 거래소 지주회사법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이르면 내년 초 한국거래소가 지주회사로 전환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을 주요 내용으로 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법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처리키로 합의했다.
이번 개정안 합의에 따라 거래소는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유가증권시장본부, 코스닥시장본부, 파생상품시장본부 등을 각각 자회사로 분리하게 된다. 지주회사 전환 후 거래소는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는 예탁결제원의 경우 보유지분을 줄여 이해상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상장 이전에 지분율을 최대한 낮추고, 상장 이후 지분매각 계획을 세워 궁극적으로 최대출자자 지위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거래소 상장 차익에 대한 여야 합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30일로 연기된 정무위 전체회의에 합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간 여야는 거래소 상장차익을 얼마나 사회에 환원할 지를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이에 대해 정무위는 거래소, 금융투자협회와 상장차익 처리 문제 등 부대의견에 대해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거래소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할 당시, 거래소의 상장차익 일부에 그간 거래소가 향유한 독점이익이 포함돼 있는 만큼 거래소 주주의 상장차익 처리를 위해 공익기금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거래소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 해외 대체거래소(ATS) 인수 등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