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맏형' LG전자 울타리 넘었다
LG디스플레이, '맏형' LG전자 울타리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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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LG전자·LGD 분기보고서)

LG 스마트폰 부진에 애플 등 他고객사 공략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LG디스플레이가 그룹내 맏형 LG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그룹 내 입지를 키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전날 한상범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1조8400억원의 신규 투자가 결정되며 호기를 맞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한 사장이 부임한 지난 2012년부터 빠르게 회복세를 탔다. 2011년 9243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이듬해 91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2012년 2분기, 6개 분기 연속으로 지속됐던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3분기까지 총 1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 사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6258억원(영업이익률 7.5%), 올해 1분기 7439억원(10.59%)을 기록했다.

해당 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흑자를 낸 14개 분기 평균 영업이익률도 4.17%로 같은 기간 LG전자 영업이익률 2.77%를 웃돈다.

애플은 또 한 번 LG디스플레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오는 2018년 출시될 '아이폰8'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고 알려진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는 1조8400억원을 투자해 경기 파주에 신규 P10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P10 공장은 TV 등에 적합한 9세대 이상 초대형 올레드 생산라인과 플렉서블 올레드 생산라인으로 구성된다. 업계에선 플렉서블 올레드 생산라인이 아이폰8를 겨냥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요 및 시장 상황에 따라 P10 공장에 총 10조원가량의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LG는 그간 자사 올레드의 기술력을 강조, 시장 선도 제품으로 꼽으면서도 TV 외 휴대폰용 올레드 디스플레이 투자 확대는 미뤄왔다. 그룹 계열사인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지지부진했으며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LCD 디스플레이 방식을 고수해왔다는 점에서 LG 내부에서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MC사업본부가 부진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는 애플 등 다른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사업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삼성과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라이벌 관계라는 점도 LG디스플레이에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 내에서 휴대폰용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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