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회사채 시장, 하반기에 회복세 예상"
"내년 회사채 시장, 하반기에 회복세 예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금리 인상에도 국고채 10년물 2.3% '상단'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회사채 시장이 내년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대외적인 여건으로 우리나라도 1분기에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00~2.30%대에 머물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다.

26일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2016년 채권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에서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다 끝나면 내년에 회사채 시장은 회복을 나타낼 것"이라며 "자구노력을 열심히 하는 기업에 대해 선별투자하거나 안전지대로 생각할 수 있는 업종은 통신, 반도체, 자동차 등으로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일반은행의 수익성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진행으로 올해 4분기 은행의 여신 건전성 저하 및 충당금 적립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며 "건설, 조선 등 장기불황을 겪은 익스포저는 100조에 달하지만 일반은행 순이익은 5조원에 불과한 만큼 수익성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 미분양 우려에 대해서도 "평균 LTV가 50%인 만큼 주택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은행에 큰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주택가격이 빠질 땐 담보에 대한 회수가 지연되는 만큼 일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신용평가 3사가 기업의 신용등급 변동을 즉각적으로 단행하고 있는 만큼 상반기까지는 스프레드가 확대 기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등급 이슈가 잠잠해지면서 크레딧 투자 심리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 구조조정이 원활히 잘 되면 정상기업의 경영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금리 전망과 채권투자전략'에서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장은 "미국의 12월 금리인상이 예상되지만 금리인상 속도는 시장의 예상보다 휠씬 더 느려 내년 말 최대 0.75%를 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2016년을 정점으로 2017년부터 완만한 둔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국내 금리는 전반적인 박스권을 보이겠지만 국고채 10년물은 2.00~2.3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실장은 "한국의 스왑커브도 6개월 뒤 미 금리인상 가능성이 이미 반영돼 있다"며 "미국이 2년 뒤에 6번이나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운 만큼 국내에선 박스권 상단에 금리가 도달하면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할 만 하다"고 밝혔다.

민간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실장은 "한국 부채는 최고치로 정부의 신용등급은 올라가지만 민간은 내려가고 있는데 이는 처음보는 현상"이라며 "포스코, 현대차 3사, 삼성전자의 매출이 꺾이면서 비상장사나 상장사 중 하위업체들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