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족 잡아라"…카드사들, 美 블프 이벤트 봇물
"해외 직구족 잡아라"…카드사들, 美 블프 이벤트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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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미국 최대 세일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신용카드사들이 이른바 '해외직구족'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혜택도 배송료 및 청구할인은 물론 무이자할부 등 다양하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이튿날부터 시작하는 대대적인 할인 행사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경우 기본 30% 이상, 그 외 브랜드는 50~70% 세일이 진행된다. 특히, 이 기간 국내로 배송대행을 해주는 배대지(배송대행지)는 평소보다 많게는 4배의 물량이 오간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오는 27일부터다.

◇카드업계,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 '경쟁'

KB국민카드는 이달 한 달간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KB국민카드(KB국민 기업·비씨·마에스트로카드 제외)로 100달러 이상(최대 500달러까지) 해외직구 시 환율 변동 부담 없는 '환율 보상제'를 진행한다. 환율 보상제는 기준 환율 1100원 대비 전표 매입 시점 환율이 미화 기준 달러당 1100원을 초과하면 차액이 캐시백되고, 1100원 미만이면 실제 환율이 적용된다.

해외직구 배송비 및 해외 쇼핑몰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오는 30일까지 비자(VISA) 브랜드가 탑재된 KB국민카드(KB국민 비씨카드 제외)로 해외 가맹점에서 100달러 이상 구매 후 몰테일(malltail)을 통해 배송 대행을 신청하면 선착순 3500명에게 배송료 20달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해외 쇼핑몰 '비타트라'와 '테일리스트'에서 100달러 이상 구매하면 각각 선착순으로 1000명과 500명에게 20달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연말까지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KB국민카드로 해외 가맹점에서 원화 환산금액 기준 건당 20만원 이상 결제하고, 고객센터로 신청하면 해외 가맹점 일시불 사용 건을 2~3개월 무이자 할부로도 전환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해외직구 및 해외에서 이용 시 포인트 적립, 국제브랜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하는 글로벌쇼핑 삼성카드 5 V2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해외직구 및 해외 가맹점에서 전월 실적·한도 없이 이용금액의 1%를,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이용금액의 1%를 추가 적립, 국제브랜드 수수료 1% 면제 등 최대 3%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아이포터를 통해 배송대행 서비스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내달 31일까지 아이허브, 아마존, 랄프로렌 등 삼성카드가 선정한 해외직구 TOP 10 쇼핑몰에서 100달러 이상 결제 시 최대 100만원 캐시백 혜택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아마존, 아이허브에서 10만원 이상 사용 시 10%(5만원 한도)를 캐시백 해준다. 신한 UPI 신용카드 회원에게는 연말까지 해외 이용금액의 15%(10만원 한도) 캐시백 해주고, 신한 비자(VISA) 신용카드 회원에게는 내년 1월 31일까지 해외직구로 50달러 이상 구매하면 이하넥스 배송비를 할인해 준다.

이밖에 신한카드 올댓쇼핑 해외직구 사이트에 입점해 있는 육스, 비타트라, 테일리스트 등 유명 해외 쇼핑몰 추가 할인, 이하넥스 몰테일 등 배송료 추가 할인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는 아마존, 아이허브, 랄프로렌, 갭, 샵밥 등 15대 해외직구 사이트에서 연말까지 200달러 이상을 결제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하나머니'를 적립해준다. 여기에 하나카드로 해외쇼핑몰에서 50달러 이상 구매 후 몰테일에서 배송대행을 신청하는 경우 100달러 미만 10달러, 100달러 이상 20달러 배송비 즉시할인 혜택을 선착순 3000명에게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BC와 공동으로 해외직구 TOP20 가맹점 10% 청구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내달 9일까지 우리카드 홈페이지에서 응모하고 해외직구 TOP20 온라인 쇼핑몰에서 100달러 이상 결제하면 10%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한국어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배송대행업체 '쉽겟'과 제휴를 맺고 배송비 최대 7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5만원 이상 결제 시 최대 3개월 무이자 할부 전환도 진행한다.

◇해외직구 '급증'…공정위 '주의보 발령'

외국의 오픈마켓, 의류 브랜드 등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매하는 해외직구가 보편화되면서 이 시장도 급증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쇼핑 및 합리적 소비문화가 확산되는 등 소비패턴 변화와 거래방법의 간소화, 경험자의 신뢰가 형성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직구 거래금액은 지난 2010년 2억7000만달러에서 2014년 15억5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소액판매액 대비 해외직구 비율도 지난 2010년 0.1% 수준에서 2014년 0.5%로 급증했고, 올해에는 0.7% 수준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2014~2015년 전자제품의 해외직구 건수는 114.2%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해외직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교환·반품 거절 등 소비자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해외구매 관련 피해상담 건수도 지난 2013년 1551건에서 2014년 2781건, 올해 3412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해외구매 소비자 피해주의보도 발령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해외직구 시 해외구매대행 업체가 통신판매업자로 신고했는지, 소비자 피해보상보험에 가입했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며 "가급적 결제는 신용카드 할부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구매대행 사이트에서 교환이나 환불이 안된다고 안내하지만, 해외구매대행 역시도 국내법에 적용되기 때문에 제품을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는 구매취소가 가능하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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