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전기車 배터리 공략…승부처는 '중국'
화학업계, 전기車 배터리 공략…승부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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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中 수요 40% 전망…LG화학 등 현지공장 설립 박차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국내 화학업계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으로의 투자가 봇물을 이루면서 업체들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B3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3년 32억6000만달러(3조7000억원)에서 2020년 182억4000만달러(20조7000억원)로 가파른 성장이 전망됐다. 이같은 전망은 중국의 전기차 시장 확대가 이끌어 냈다. 중국은 세계 자동차전지 수요 비중이 2013년 6.1%에 불과했지만 2015년 28%, 2020년에는 40% 수준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차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역시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한다. 중국 정부는 △보조금(중앙과 지방정부포함 약 10만위안), △차량구매세 면제(차량가격의 약 10%), △번호판 지원 등 다양한 지원정책이 존재한다. 또 2020년까지 중국 전체에 1만2000개의 충전소와 450만개의 충전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중국 전기차 시장 전망 (사진=LG화학)

이에 따라 국내 화학업체들도 급성장 중인 중국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국내 업체 중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LG화학이다. 현재 LG화학은 중국 완성차그룹 1위인 상하이를 비롯해 2위인 둥펑, 3위인 디이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중국 현지 및 합작 회사를 포함한 총 16개 완성차업체로부터 승용, 전기버스까지 다양한 차종의 수주를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LG화학은 지난달 27일 중국 남경시에 '남경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이번에 준공된 남경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2만5000㎡ 면적으로,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 5만대 이상(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기준으로는 18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췄다.

LG화학 관계자는 "2016년 이후 현지에서 생산해 공급해야 할 물량 100만대분 이상을 이미 확보했다"며 "2020년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업 매출 1조5000억원, 시장점유율 25% 이상 달성을 통해 확실한 1위를 굳힐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디스플레이 사업을 정리하고 화학사업도 매각하기로 했다. 이제 배터리사업과 전자재료사업만 남게 되면서 전기차배터리 분야에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준공한 중국 시안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가동했다. 시안공장은 연간 4만대의 배터리를 생산하며, 2020년까지 총 6억달러를 투자해 매출 1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안공장은 현재 중국 버스 1위 업체 위통, 중국 트럭 1위 업체 포톤 등 중국 자동차 10개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에 비해 배터리 기술에서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투자는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해 베이징전공·베이징자동차와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자동차와 베이징시 택시 등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올해 하이브리드 버스용 배터리 공급을 추진하는 등 BESK는 2017년까지 생산 규모를 연 2만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시장은 이미 고성장 국면에 진입해 중소도시까지 전기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며 "올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약 14만대로써 2020년까지 연평균 57% 성장이 기대됨에 따라, 앞으로 중국 내에서 국내 화학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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