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뚝심의 현장소통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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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두산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현장소통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사진)을 따라붙는 수식어다.

박 회장이 지난해 다녀온 해외 출장은 총 50회, 비행거리만 27만9000㎞에 달한다. 박 회장은 그룹의 주요사안이 있을 때마다 직접 현장에 달려가 진두지휘하는 추진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뚝심 있는 결단력을 보여줬다. 얼마전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박 회장은 보유 중이던 두산 지분 중 9만4000주(약 118억원)를 동대문미래창조재단에 증여했다. 시내면세점 심사 이틀 전의 '사건'이었다.

이와함께 두산은 면세사업을 그룹의 이익이 아닌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동대문미래창조재단을 설립했다. 박 회장이 면세사업과 관련해 처음으로 직접 나선 자리였다.

이처럼 현장에서 본인의 진심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진정성을 전달하는데 타고난 것도 박 회장이 '현장소통가'로 불리는 또다른 배경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산의 면세사업 진출과 관련해 일부 여론은 색안경을 꼈다. 주력 사업인 건설·중공업의 경기가 불황이니 면세사업에 진출해 '단물 빨아먹기' 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했던 것.

이에 박 회장은 동대문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 나타나 이같은 여론을 단번에 잠재웠다. '두산이 어떻게 유통기업이냐'라는 질문에 '우린 처음부터 100년 이상 유통기업이었다'라는 말로 되받았고, 살아있는 증거로 동대문에 위치한 두산타워를 제시했다.

실제로 지난 1896년 박승직 상점을 출발로 이어온 두산의 유통업은 한때 프랜차이즈 사업들을 모두 매각하면서 정리된 듯 보였다. 하지만 두산타워 등 두산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유통업에는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었다. 꾸준히 패션디자이너들을 지원하고 육성해 온 것도 유통 두산의 진정성을 거들었다.

박 회장은 "(재단 설립에 대해)시내면세점 유치를 위한 전략일 것이라는 시선이 많을 텐데, 면세점 유치 노력이 계기가 됐음을 부인하진 않겠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면서도 "이 지역의 유일한 대기업으로서 동대문 상권 부활은 두산의 중요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결국 두산은 롯데면세점 잠실타워점의 특허권을 두산타워로 옮겨오는데 성공했다. 박 회장은 면세점 심사 발표날에도 임직원들과 함께하며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현수 두산 사장은 "면세점 영업이익의 10%를 사회 환원하는 것도 박 회장이 직접 지시한 사안"이라면서 "면세점 TF팀을 구성할 당시 '제대로 할거 아니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라'는 말에 모든 임직원들이 사력을 다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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