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커피시대'…편의점업계도 가격경쟁 가세
'1000원 커피시대'…편의점업계도 가격경쟁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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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세븐일레븐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최근 불황 속 '1000원 커피'시대가 활짝 열렸다. 단돈 1000원만 내면 가격은 저렴하지만 대용량을 제공하는 '저가커피'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식품·외식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편의점업계도 가세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편의점은 커피전문점 3분의 1 수준의 저렴한 가격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 중 가장 먼저 즉석 원두커피 판매를 시작한 GS25는 지난 2007년 12월 2개 점포에서 테스트를 거친 후 이듬해인 2008년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현재 오피스 상권이나 역세권, 주택가 등 2400여 점포에서만 칸타타 원두를 갈아넣은 원두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GS25는 지난 9월부터 일부 점포에서 '카페25'란 이름으로 원두커피를 시범 판매중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칸타타 원두커피와는 다른 원두를 사용하고 있으며 아메리카노 1종(기본사이즈)을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실제 GS25의 원두커피 매출 증가율은 올 1월 전년동월대비 69%, 4월 73%, 6월 75%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

CU 역시 지난 2011년부터 에스프레소 기기를 이용한 원두커피를 1000원대에 제공하고 있다. 현재 4000여 점포에서 아메리카노 톨사이즈 기준 1200원,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는 1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대비 절반 가량 저렴하다.

CU에서도 에스프레소 커피 매출은 해마다 신장세다. 지난 2012년 전년 대비 21%, 2013년 36%, 지난해는 32%, 올해는 10월까지 37% 증가추이를 보였다.

올 1월 '세븐카페'라는 이름으로 즉석 원두커피 기기를 도입한 세븐일레븐은 현재 600개 점포에서 운영중이며 올해 말까지 1000개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세븐카페 원두는 드립커피에 맞게 블렌딩한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가격은 역시 아메리카노 기준 1000원이다.

식품·외식업계도 '저가'와 '대용량'을 내세워 소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아예 대용량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다. 매일유업의 '바리스타'와 남양유업의 '카와'는 기존 카페라떼와 프렌치카페의 200ml 대비 용량을 25% 늘렸다. 서울우유도 250ml 용량의 컵커피인 '스페셜티 카페라떼'를 내놨다.

외식업계는 가격 다이어트로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다. 맥도날드의 '맥카페'는 올 1월 가격을 최대 600원까지 인하한 후 9월까지 매출이 3배가량 증가했다. 커피 가격은 아메리카노 1500원(스몰사이즈 기준),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는 1800원 등에 판매된다.
 
올 1월 파리바게뜨는 고품질 커피를 2500~3500원에 맛볼 수 있는 '카페 아다지오'를 출시했다. 카페 아다지오는 올 6월 기준 1월 대비 23% 매출이 상승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커피전문점의 가격인상으로 구매 빈도가 높은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알뜰 소비성향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접근성과 편의성을 갖춘 편의점이 1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원두커피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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