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워커힐-동대문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SK네트웍스, 워커힐-동대문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사진=SK네트웍스)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SK네트웍스가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두고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워커힐면세점의 특허권 갱신과 동대문의 신규면세점 유치를 위해 총 8224억원의 투자계획을 공개하고 구체적인 상생전략을 발표했다.

SK네트웍스는 2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사에서 '면세점 전략' 간담회를 열고 2개의 면세사업권 획득 시 향후 5년간 총 8조7000억원의 누적 매출, 연간 외국인 관광객 187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지난 7월 신규면세점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뒤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해왔다"며 "워커힐 호텔 53년, 면세점 23년을 운영해온 사업역량과 SK그룹의 상생철학을 결집해 국내 면세업계 3대 사업자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워커힐면세점 '수성' 전략 '이스트 서울, 이스트 코리아'

워커힐면세점은 내달 16일 시내면세점 특허권이 만료된다. 해당 사업권을 놓고 SK네트웍스와 신세계, 두산이 경쟁을 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의 수성을 위해 동부권을 중심으로 '이스트 서울, 이스트 코리아(East Seoul East Korea)' 전략을 발표했다. 상대적으로 소외돼있는 서울 동부권 관광에 워커힐면세점을 중심으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한다. 또 2018년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SK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를 통해 SK는 국내 관광산업의 균형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워커힐면세점의 쇼핑환경을 대폭 개선하고 있다. 현재 SK네트웍스는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매장 면적을 12.384㎡(3746평) 규모로 넓히는 등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SK네트웍스는 사업권 획득시 워커힐면세점에 총 4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면세점 쇼핑환경 개선에 3300억원 △관광 랜드마크 건설 500억원 △리버파크 등의 워커힐 인프라 조성 100억원 △서울 동부권 지자체 관련 300억원 등이다.

관광 랜드마크 형성을 위해서는 관람차와 분수쇼를 운영하고 '아차산 생태공원 축제', 구리 월드디자인시티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 개최 등 지역 축제 활성화에 대한 투자와 지원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 동대문 시내면세점 '공성' 전략은 '투자와 상생'

▲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의 두 번째 도전과제는 동대문 케레스타 빌딩에 신규 시내면세점을 유치하는 것이다.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대상으로 하며 롯데, 신세계, 두산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국내 면세산업은 특허사업으로 '쏠림현상'이 있어서는 절대 성장할 수 없다"며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권 도전에 대한 뜻을 내비쳤다.

후보지를 동대문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23년간 면세점을 운영한 결과 관광객유치, 체류기간, 재방문율이 가장 중요하다"며 "교통과 숙박, 쇼핑 시설이 집결돼있고 연간 65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만큼 면세점이 꼭 필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는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동대문에 총 4024억원을 투자 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면세점 시설 및 운영 자금으로 2524억원을 책정하고 나머지 1500억원을 상생기금으로 활용한다.

상생기금은 △전통시장 문화·편의시설 구축 500억원 △동대문 주변환경 개선(DDP 미디어 파사드) 100억원 △신진 디자이너 및 소상공인 지원(미소금융) 600억원 △전통시장 활성화(온누리상품권 등) 300억원으로 구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동대문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11가지 상생 약속'도 제시했다. 11가지 약속은 크게 상생, 정보통신기술(ICT), 사회 공헌, 관광 등으로 4가지로 분류된다.

SK네트웍스가 제시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동대문 면세점의 연 매출 규모는 1조2000억원, 5년간 누적 영업업이익 3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공약에 따르면 환원금은 약 3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7월에 진행된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이유가 후보지에 대한 소유권 문제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문 사장은 "현재 케레스타 빌딩에 30년 계약을 완료한 상태로 즉시 입주가 가능한 상태"라며 "케레스타 빌딩은 한 층당 1000평 정도의 규모와 대형버스 주차장 시설이 완비된 최적의 조건"이라고 답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