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매출증가율 '역대 최저'…부실기업 비중↑
지난해 기업 매출증가율 '역대 최저'…부실기업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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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영업이익률 1.1%p 급락…매출액 감소 전환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32.1%…전년比 0.8%↑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해 우리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1.3%에 그쳤다. 지난 2002년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다. 비제조업종이 내수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조선과 전기전자, 유화 등 수출 중심 제조업의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수익성까지 크게 악화됐다. 이에 한 해동안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부실기업의 비중도 확대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기업경영분석(최종)'에 따르면 제조업 12만2086개, 비제조업 40만8544개 등 국세청 법인세 신고기업 중 금융보험업 이외 영리법인 53만641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대비 1.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 기록했던 2.1%의 증가율 대비 0.8%p나 둔화된 수치이자, 한은이 해당 통계 편제를 시작한 지난 2002년 이후 최저치다.

최연교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과장은 "지난해 조선업 불황과 스마트폰 등 전기전자업종 판매 부진,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 업종 가격 하락 등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축소됐다"며 "가격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자료=한국은행

특히 제조업의 매출액은 1.6%가 줄면서 처음으로 감소 전환됐다. 조선업황 악화와 스마트폰 판매부진, 유가 하락 등으로 수출품 가격 하락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전기전자(-7.4%), 비금속광물(-3.1%) 석유화학(-1.6%), 금속제품(-1.2%), 조선(-0.4%)업 매출액이 줄었다.

비제조업의 경우 음식·숙박업(14.7%)과 부동산·임대(16.1%), 건설(4.2%)업종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액이 전년보다 4.1% 성장했다. 2013년(3.6%) 대비 증가율이 오히려 확대된 것이다.

수익성 판단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의 경우에도 편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4.0% 증가에 그쳤다. 기업이 1000원어치 팔아 남긴 수익금이 40원에 그쳤다는 의미다. 2012년과 2013년에는 4.1% 수준이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제조업을 중심으로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4.2% 수준으로 전년(5.3%)대비 1.1%p나 급락했다. 조선업의 영업이익률이 -3.2%로 적자폭을 확대했고, 자동차(4.8%)와 전기전자(5.9%), 석유화학(2.7%) 등의 주력 수출품목의 이익률이 전년보다 1%p 이상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0.6%p 가량 개선된 3.7%를 기록했다. 부동산·임대(7.0%)와 예술스포츠여가(9.1%), 운수(4.5%), 건설(2.8%) 등의 수익성이 1~2%p 가량 향상됐다.

전반적인 수익성 하락에도 이자보상비율은 전년보다 0.6%p 상승한 284.5%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금융비용부담률이 2013년 1.46%에서 지난해 1.39%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도는 부실기업의 비율은 32.1%로 전년(31.3%)보다 늘었다.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를 전혀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0% 미만 기업도 25.4%에서 26.5%로 증가했다. 100~300% 구간은 19.4%, 300~500% 구간은 1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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