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두번의 실패는 없다"…의욕적 면세점 전략 발표
신세계 "두번의 실패는 없다"…의욕적 면세점 전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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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사진=신세계디에프)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신세계디에프가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한 필사의 전략을 발표했다. '도심 면세 관광특구' 조성과 더불어 '메사빌딩'을 활용한 중소기업 상생 방안까지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26일 신세계디에프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 시내면세점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룹의 20년 숙원사업을 성사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도 밝혔다.

신세계는 면세점 운영 특허를 따낼 경우 중소기업 및 지역상생 관련 자금으로 27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 운영기간인 5년 동안 14만명의 고용창출을 유발하고 총 7조500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가 제시한 시내면세점 후보지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이다. 신관의 연면적 2만3140㎡(7000평) 규모에 쇼핑매장(8~12층)과 보세상품 전용 창고(13~14층)를 운영한다.

신세계는 앞서 진행된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과정에서 본관을 후보지로 제시했다가 실패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지난 도전에서 본관을 후보지로 선택한 결과 매장 면적이 좁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신관을 후보지로 선택하면서 저번보다 매장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었고 그 결과 중소기업 제품도 판매 면적도 많이 할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제시한 매장면적은 신관 총 5500평이며 이 중 20%를 중소기업 제품으로 할애, 향후 5년간 최대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시내면세점 입찰을 통해 사업계획서를 보완한 만큼 자신감도 내비쳤다. 성 사장은 "저번 심사를 통해 당국이 보세상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2.5톤 트럭이 바로 창고로 물품을 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해 평가기준인 '보세운영능력' 부분을 보완했다"고 덧붙였다.

또 신세계는 중소상생을 위한 비장의 카드를 제시했다. 신세계백화점 신관 건너편에 위치한 '메사빌딩'의 1만200㎡(3000평), 총 7개층에 '국산의 힘' 센터를 운영한다. '국산의 힘'센터는 △창조혁신 디자인센터 △중소기업 지원센터 △명인·명장 전용관 △한류공연장 등 총 4가지로 구성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창조혁신 디자인센터는 패션과 인테리어, K-푸드 등 디자인에 특화된 청년 창업가를 인큐베이팅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지원센터는 국내 우수 제품을 발굴하고 육성해 제2의 설화수와 같은 명품 브랜드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명인·명장 전용관은 20여명의 장인을 초빙해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문화생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한류공연장은 CJ E&M과 협력해 10~11층에 위치한 팝콘홀에서 정기적으로 한류공연을 개최한다.

상생자금 2700억원에 대해서는 1470억원 정도가 '국산의 힘' 센터를 통한 상생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530억원은 관광인프라 개선(남대문 전통시장 활성화·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새단장·미디어 파사드 아트 조명쇼 등)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700억원에 대한 집행예산은 차후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결정된다.

성 사장은 "새로운 도심 관광자원을 개발해 뉴욕의 맨해튼, 일본의 긴자, 홍콩의 침사추이처럼 서울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는데 일조하겠다"며 "품격 있는 대한민국 대표 면세점 모델을 제안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최대화 하는 것은 물론면세사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 중소기업, 전통시장과 상생하는 면세점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세계는 면세 특허권을 획득할 경우 연간 2조원씩 향후 5년간 총 10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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