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세계 최대 '태평양 횡단 해저케이블 관제센터' 수주
KT, 세계 최대 '태평양 횡단 해저케이블 관제센터'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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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진형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 게이트웨이(APG) 해저케이블 관제센터(NOC)를 개소한 KT가 태평양 횡단 해저케이블(NCP) 관제센터까지 맡게 됐다.

KT는 총 길이 1만4000㎞, 전송 용량 80Tbps로 세계 최대 규모인 태평양 횡단 해저케이블의 관제센터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NCP 관제센터 유치가 가능했던 요인으로는 △최첨단 관제 시설 확보 △세계 최초로 국제 해저케이블 분야 업무연속성 관리 국제 표준인증인 'ISO 22301' 획득 △국제 통신분야 전문 인력 양성 등이 꼽혔다.

고기영 KT 글로벌기컨설팅단장은 "범중화권 4개 사업자가 대응해 유치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그러나 2년간의 각고의 노력과 홍보활동, 컨소시엄 의장국으로서 가진 강력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이뤄냈다"고 말했다.

NCP 컨소시엄은 △한국 'KT' △중국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텔레콤', '차이나 유니콤' △대만 '창화 텔레콤'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등 5개국 7개 사업자로 구성돼 있다. KT는 컨소시엄 의장국으로서 해저케이블의 네트워크 설계부터 구축, 운용까지 모든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KT는 APG(총 길이 1만1000㎞, 전송용량 38.4Tbps)에 이어 NCP 해저케이블 관제까지 맡으면서 총 118.4Tbps 전송용량을 담당하게 됐다.

▲ KT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APG 해저케이블과 NCP 해저케이블 매설 계획 도안 (사진=박진형기자)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은 "두 해저케이블의 트래픽 처리 용량은 18.4tbps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전 세계 해저케이블 전송용량(1069Tbps)의 11%, 아시아 태평양 지역(430Tbps)의 27%를 KT가 맡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국가 간 트래픽이 대부분 위성을 통해 이뤄졌지만 기술 발달과 대용량 전송의 용이성으로 지난 1990년을 기점으로 해저케이블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국가 간 트래픽의 99%가 해저케이블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KT가 맡은 해저케이블 관제의 중요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오성목 부사장은 "이번 NCP 관제센터 유치로 KT는 환태평양 인터넷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자신했다.

KT는 이번 NCP 관제센터 유치를 통한 운용 수익 외에도 해저케이블 건설공사를 담당하는 자회사 'KT서브마린'을 통해 NCP 구축사업과 해저케이블 유지보수사업을 맡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

KT 서브마린에 따르면 유지보수를 위해 출항 시 수심에 따라 6~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케이블 절단 등의 사고가 없더라도 보수 출동 대기로 인한 수익이 연간 110억원가량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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