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금융업에 있어서의 빅데이터
[전문가 기고] 금융업에 있어서의 빅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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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호 BC카드 빅데이터센터 실장

얼마 전 제법 규모가 큰 빅데이터 세미나에 참석했었다. 주로 성공적인 외국의 사례와 국내 빅데이터 산업에 관한 규제와 제도 개선이 주된 내용이었다. 요약하자면, 외국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성공적인 사업 사례를 국내에서도 보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핀테크와 더불어 빅데이터는 현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육성하고자 하는 분야지만 빅데이터 산업은 아직도 시작 수준에 불과하다. 상장된 빅데이터 전문기업이 전무하며 중소기업만 다수 존재할 뿐이다. 금융업에서도 빅데이터를 접목하기 위한 시도는 있었지만, 혁신적인 성과를 보인 사례를 들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에 전문가들은 공감하는 분위기다.

금융업에서의 빅데이터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필자의 결론은 '적어도 금융회사 내부와 외부가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지자체 그리고 민간회사는 금융회사의 데이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소비자의 의사결정(구매 프로세스에서의 최종단계)이 반영된 소비 데이터(시간·날짜·금액·건수·인구통계특성 등)만큼 그들에게 중요한 빅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사 역시 외부로 눈을 돌릴 필요는 있다. 매출 증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하면서 반영할 마땅한 외부 데이터가 없어서 내부 데이터 분석에만 의존한다. 금융사는 선행적으로 고객 의견과 태도와 감성을 이해해야만 마케팅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후행적이고 결과적인 거래데이터에만 의존할 때에는 시장을 선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BC카드 빅데이터센터는 외부 소통을 위해 소셜 데이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사람들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온라인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실시간 거대하게 축적되는 소셜데이터는 미래의 소비자를 이해할 수 있는 선행지표가 된다. 선행지표인 소셜 데이터를 통해 사회현상에서 소비와 연관된 트렌드를 읽어내고, 후행지표라 할 수 있는 카드 거래 데이터를 통해 이를 검증하고 연계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인데 실험적인 시도였지만 매우 유용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외부 데이터를 내부 금융 업무에 적용하는 계기는 올해 한국정보화진흥원(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이 주관하는 '빅데이터 시범사업'의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선정된 것이 시발점이 됐다.

필자는 대한민국의 금융회사의 빅데이터는 내부의 폐쇄적인 것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사회 외부에 눈을 돌려 소비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그들의 요구에 응답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성이자 책무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소통하는 모습의 빅데이터 트렌드가 더욱 확산돼 금융산업에 자리 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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