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자급제' 기종 다양화…"제조·유통사 도움 절실"
'단말기자급제' 기종 다양화…"제조·유통사 도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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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모 양판점에 단말자급제용 전시 테이블에 진열된 기기 (사진=박진형기자)

'단말기자급제' 고객, 20% 요금할인 및 알뜰폰 가입 가능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중저가 단말을 중심으로 단말기자급제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이동통신 단말 선택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대형 양판점을 중심으로 중저가 단말을 구입해 이동통신사 및 알뜰폰에 가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단말기자급제란 고객이 일반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것처럼 전자제품매장에서 단말을 구입해 이통사 혹은 알뜰폰에 가입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단말기자급제를 이용하면 이통사를 통해 단말 할부구매 시 매달 청구되는 할부이자를 내지 않아도 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할부이자는 현재 잔여할부금 기준으로 각각 연 5.9%이며, KT는 개통 시 할부원금 기준으로 월 0.27%(연이율 계산 시 3.2%)다.

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에선 매달 요금이 할인되는 '20% 요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알뜰폰에선 이동통신사 대비 저렴한 가격에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일부 알뜰폰 사업자는 2만원 초반대에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으며, 4만원대 음성통화, 데이터통화 무제한 요금제도 출시한 상태다. 지난 8월 기준, 알뜰폰의 이동통신시장 점유율도 9%대로 10% 돌파가 임박한 만큼 단말기자급제가 활성화되면 알뜰폰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단말이 이통사 대리점 및 판매점이 아닌 전자제품 매장에서 유통되는 비중이 커지면 이통사들이 요금제 등 서비스 경쟁에 돌입해 소비자 편익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달 서울 잠실에 위치한 하이마트 롯데월드타워점에 방문해 "하이마트와 같은 양판점은 단말기자급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자급제폰도 모델을 다양화하고 고객들에게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단말기자급제용 단말 종류가 적어 유통사 및 제조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산 단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단말기자급제용 휴대폰은 대부분 이통사를 통해 출시되지 않은 외산폰이 주를 이룬다"며 "단말자급제 활성화를 위해선 제조사와 유통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 모 양판점 단말기자급제용 기기 전시 테이블에 진열된 것은 △에이서 '리퀴드 Z5' △소니 '엑스페리아 E1', '엑스페리아 Z3', '엑스페리아 Z3 컴팩트' △화웨이 'X3' 등 외산폰이 대부분이었다.

국내 모 제조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단말 물량은 시장 수요에 맞춰 이통사와 유통사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거래선이 살 수 있고 원하는 만큼 물량을 주는 것이 제조사. 우리가 리딩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 양판점 판매원은 "(단말 물량만 있다면) 모든 폰을 자급제폰으로 구매할 수 있다"면서도 "자급제폰을 판매하면 단말에 대한 이윤만 남지만, 이통사를 통해 판매하면 판매장려금과 같은 것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득"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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