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증권사 7곳서 교섭 촉구 피켓시위
사무금융노조, 증권사 7곳서 교섭 촉구 피켓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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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사 호실적 감안"…올해 임금인상분 '5.8%+α' 요구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가 올해 임금협상안 등이 포함된 통일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에 대해 증권사 측의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1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하이투자증권 본사에서 각 증권사 지부 관계자 35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 중 통일단체협약을 체결한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NH투자증권이다.

전국사무금융노조는 지난달 21일 교보증권을 시작으로 전일 하나금융투자 본사 앞에서 피켓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을 마지막으로 총 7곳에서 피켓팅 시위를 마무리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6월부터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이 교섭해태를 보이며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데 따라 직접 촉구 행동에 나선 것.

▲ 전국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가 하이투자증권 본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고은빛기자)

일단, 사무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인상안으로 5.8%+α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성장률 전망치 3.4%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1.9%, 노동소득분배율 개선치 0.5%를 합해 산출한 숫자다. 지난 2011년에는 3.8%+α로 합의했지만 올해 상반기 수익이 2011년분보다 더 많았던 만큼 좀 더 인상 폭을 높였다.

지난해 증권가에서 대대적인 희망퇴직이 단행되면서 전체 증권사 인원 중 16%가 감소한 만큼 '통일고용안정협약'을 사측과 협상 중에 있다.

특히, 직장내 괴롭힘 근절 및 예방교육이 신설됐다. '사용자는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괴롭힘을 근절하기 위해 매년 2회 이상의 예방교육을 실시하며, 직장내 괴롭힘 근절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직장내 괴롭힘 원인 중 하나인 과도한 목표설정을 하지 않으며 이를 근거로 인사고과 등 불이익을 줄 수 없도록 명시했다. 회사 측이 실적 압박을 이용해 이를 찍퇴로 활용하는 방안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또 노동자대표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토록 하는 안도 포함됐다. 노조가 회사의 부당한 경영을 방지할 수 있는 만큼 독립성 및 공공성을 훼손하는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는 방안이다.

보육문제 관련해서 육아휴직 기간을 2년으로 하고, 2회 분할 사용하는 안과 육아휴직 기간 동안 통상임금의 50%를 지급해야 한다는 개정안도 마련됐다.

특히, 사용자의 직장보육시설 설치와 직원자녀의 안정적인 보육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도 담겼다. 영유아보육법이 통과됐지만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만 직장 어린이집 설치를 의무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전국적으로 영업지점을 갖춘 증권업의 특성상 구축하기 힘든 상황이다. 거래소 어린이집을 이용이 가능하지만, 각 증권사의 할당인원이 3~4명대로 진입문턱이 높은 편이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사측에서 임금인상분에 대해 어느 정도 범위를 정해주면 입장을 좁히기 더 수월하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며 "내일 오전에 간사단 교섭 회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진전이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해 유보됐던 안건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비정규직의 비율을 15% 미만 유지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비정규직 처우, PC오프제, 고객 등에 의한 성희롱·폭언·폭행 예방 및 금지, 그간 온라인교육으로만 진행됐던 성희롱 예방교육도 집합교육으로 추진하는 등에 대해서도 사측과 합의를 볼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에도 사무금융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이 지연되면서 결국 올해 초 들어서야 지난해 임금인상분을 '1.5%+α'로 확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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