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1년만에 '330곳'…박인규 DGB금융 회장의 소통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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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대구은행장). (사진=DGB금융)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 8월 DGB생명(舊우리아비바생명)의 서대문 본사는 갑작스런 그룹 회장의 방문으로 떠들썩했다.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이 층마다 들러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DGB생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25일 DGB금융에 따르면 대구은행장을 겸하고 있는 박인규 회장은 지난 3월까지 330여개의 대구은행 전 영업점을 전부 방문했다. 취임 1년 만에 달성한 이례적 기록이다. 상대적으로 CEO와의 대면 기회가 적은 영업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지점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행원부터 시작해 영업지원본부장, 수석부행장, 은행장에 이르기까지 박 회장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한 대구은행 직원들에게는 이같은 행보가 낯설지 않다. DGB금융 관계자는 "(박 회장은) 행장 선임 이전부터 직원들과 긴밀히 소통해왔다"며 "지역 본부장 시절에도 직원들을 잘 독려해서 영업실적을 1등으로 끌어올리는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박 회장의 현장경영 행보는 끊이지 않고 있다. 올 초 DGB금융 자회사로 최종 편입된 DGB생명에도 수시로 방문하며 그룹 통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점 뿐만 아니라 지방 곳곳에 흩어진 지점도 자주 찾는다. 지난 2월 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DGB생명 전국 부서장·임원급 회의 후에는 박 회장과 직원들이 구내 식당에 둘러앉아 소주를 기울이며 비전을 나누기도 했다.

DGB생명 관계자는 "(박 회장이) 공식적으로는 본사에 두번 방문했지만, 서울 일정이 있을 때는 수시로 들러 임직원을 격려한다"며 "보통 지주 회장들이 작은 보험사 지점까지 직접 찾는 일은 드물지만, 대구·경북 이외 지역을 방문할 때는 근처에 있는 DGB생명 지점에도 여러 차례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금융그룹, NH농협금융지주에서 DGB금융까지 2년 새 두번이나 주인이 바뀐 DGB생명 조직의 상처를 봉합하고 사기를 끌어올려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DGB생명 이외에도 캐피탈 등 인수된 자회사들이 그룹 문화에 빨리 동화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화학적 통합 이외에도 올 상반기 DGB생명은 9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흑자전환했고, 그룹 역시 2004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전년동기대비 59% 가량 성장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자회사 인수 합병 과정에서 여러 번 고배를 마셨던 DGB금융이 향후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자회사 인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오는 2020년까지 목표한 '100조원 자산'을 달성하는 일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이나 주요 증권사 매각에 DGB금융이 끊임없이 이름을 올리면서 M&A 시장에서 주목하는 금융사로 자리잡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이라며 "향후 인수 행보와 성공 여부에 따라 1등 지방은행 명성 탈환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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