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인니에 금융 프로세싱사업 첫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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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디리은행 합작법인 'BC Asia Pacific' 설립

▲ 사진=BC카드

[자카르타=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BC카드가 국내 카드사 최초 인도네시아 만디리은행과 손잡고 현지법인 합작사를 설립해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번 합작사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는 향후 그룹사 KT가 추진 중인 독립국가연합(CIS) 및 이슬람 국가들로의 인터넷은행 진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BC카드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만디리은행 본사에서 서준희 BC카드 사장과 부디 사디킨(Budi. G Sadikin) 만디리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BCAP, BC Asia Pacific) 설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서준희 BC카드 사장은 "국내 금융산업 역사상 최초로 금융 프로세싱 사업을 수출한 첫 사례"라며 "BC카드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닌 동반자로서 만디리은행과 합작사업을 통해 인도네시아 내 독립적인 전문 프로세싱 회사로 거듭나겠다"라고 밝혔다.

BC카드와 만디리은행은 오는 12월 말까지 합작사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2017년께 설립되는 합작사를 통해 BC카드는 인도네시아 신용카드 매입업무는 물론 신용카드 시스템 구축 및 가맹점 확대, 단말기 공급, 마케팅 플랫폼 제공 등 신용카드 프로세싱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만디리은행은 지난 1998년 4개의 국책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으로 자산규모는 74조원에 달하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내 2300여개 지점과 자동입출금기(ATM) 1500여대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슬람 채권 금융과 증권업, 생명·손해보험사 등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BC카드는 지난 2013년 5월 만디리은행의 매입 프로세싱 전문회사 선정 입찰 수행에 참여해 미국과 일본, 독일 등 글로벌 신용카드 프로세싱 기업과 경쟁 끝에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위치한 만디리은행 본사 (사진=박윤호 기자)

만디리은행은 BC카드가 공급하는 시스템 및 솔루션을 통해 효율화된 프로세스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현지 카드사 및 가맹점 영입 등을 통한 사업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리코 프란스(RICO USTHAVIA FRANS) 만디리은행 매입사업 본부장(Director of Transaction Banking Directorate)은 "BC카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유는 실질적인 현장상황에서의 경험을 고려했다"며 "비즈니스 플랜은 2차적인 부분으로 기술과 신뢰를 고려해 선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카드 시장은 산업성장기에 위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은행(Bank of Indonesia)과 유로모니터(Euromonitor)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인도네시아의 직불카드와 신용카드 연평균성장률(CAGR)은 각각 21%와 1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결제액 기준 인도네시아의 카드시장(직불+신용)은 지난해 36조원에서 △2015년 46조원 △2017년 64조원 △2020년 107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코 매입사업 본부장은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5000만명이다. 그러므로 금융서비스를 50%만 이용하고 있어도 절대적인 사이즈는 한국보다 크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2억5000만명)의 70%가 경제활동 인구이며, 노령인구(65세 이상) 비중이 10% 미만의 인구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젊은 국가에 속한다. 여기에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의 가계지출 대비 카드 사용률은 7.3% 수준으로 향후 급격히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BC카드의 그룹사인 KT의 인터넷은행 동남아시아 진출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설립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허진영 BC카드 상무는 "이번 합작사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만디리은행과 함께 운영해 가면서 쌓인 경험이 향후 다른 국가로 진출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잠재시장으로는 독립국가연합 및 이슬람 국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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