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미래성장 산업에 2020년까지 13조원 투자"
KT "미래성장 산업에 2020년까지 13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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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해 미래성장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사진=박진형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2020년까지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미래성장 산업에 13조원을 투자하겠다"

황창규 KT 회장은 23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미래비전을 내놨다.

KT는 △유·무선 통신인프라 △빅데이터 분석 역량 △클라우드 기술 등을 이용해 △보안 △스마트 에너지 △IoT(사물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기가 미디어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황 회장은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 등으로 이뤄졌던 1·2·3차 산업혁명에 이은 4차혁명은 ICT(정보통신기술)와 산업간 융합을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KT가 그 중심에 있는 ICT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차산업을 KT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이 바로 기가 토피아"라며 "KT는 이미 빠르게 변신하면서 회사의 모든 체제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KT의 올해 상반기 영업익은 49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개선됐으며, 56개이던 그룹 계열사도 38개로 줄었다. 미래성장 산업 투자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한 것이다.

황 회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20Gbps 속도의 5G(5세대 이동통신기술)를 시범서비스하기 위해 기가인터넷망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5G를 비롯해 ICT와 이종 산업간의 융합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964년 동계올림픽에서 일본이 세계 최초로 컬러TV를 위성중계했다. 이후 일본은 산업을 쥐었다 폈다하고 있다"며 "2018년 5G 기반의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세계 최초의 KT의 기술 등 모든 것을 융합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세계 최고의 ICT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 KT가 개발한 복합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KT-MEG(Micro Energy Grid)은 사용자가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진=박진형기자)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을 돕는 스마트 에너지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KT가 개발한 복합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KT-MEG(Micro Energy Grid)를 도입한 목포중앙병원은 최근 2개월 동안 에너지 비용을 73% 절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KT는 해당 기술이 전국에 적용될 경우, 원전 5기의 발전량에 해당하는 에너지가 절감도 67조원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자동차도 이동통신사인 KT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차량이 고용량의 데이터를 이동통신망을 통해 안정적으로 주고받고 처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을 실현하기 위해선 초당 1GB, 시간당 3.6TB의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

IoT 분야에선 개방형 플랫폼 'IoT 메이커스'를 통해 스타트업 200여개 스타트업 기업들을 모으고, 삼성전자 '아틱(ARTIK)' 플랫폼과도 연계했다. 또 '기가 IoT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켜 삼성전자, 노키아, 차이나모바일 등과 협력하는 등 IoT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황 회장은 "IoT산업은 특정 사업자가 독점해서는 안 된다. IoT의 핵심은 표준화와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KT는 지난해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AE)에서 IoT 데이터 표준화를 제안했고 기가 IoT 얼라이언스를 통해 주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유전자 분석 등 바이오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에 소아발달질환 관련 유전체 분석 솔루션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황 회장은 1990년만해도 한 사람의 유전자 분석을 위해선 15년의 시간과 3조원의 비용이 필요했지만, 현재는 컴퓨팅 파워와 빅데이터 역량을 기반으로 100만원의 비용이면 하루만에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황창규 KT 회장이 휴대형 보안 플랫폼 기기 '위즈 스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진형기자)

특히, 이날 KT는 휴대형 보안 플랫폼 기기 '위즈 스틱'을 공개했다. 컴퓨터에 연결할 경우 파밍 사이트 접속, 웹캠 해킹 등 네트워크를 통해 일어나는 해킹 시도를 원천 차단해준다. 지문인식 기능을 활용해 별도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없이 통합 인증이 가능하며, 연말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황 회장은 "위즈스틱에는 KT의 130년간 네트워크 운영 노하우와 보안기술 특허 등이 집약돼 있어 다른 사업자가 결코 따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020년 국내 보안시장규모 10조원에서 KT는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며 "285조원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보안시장을 KT가 공략한다는 것"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국내·외 어느곳에서든 인터넷과 연결만 되면 IPTV 방송을 지원하는 차세대 미디어 셋톱박스가 공개됐다. 해당 기기에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칩셋이 적용됐다. 기존 셋톱 대비 크기는 4분의 1, 전력 소비는 70% 줄었으며, 성능은 2배로 빨라졌다.

황 회장은 대한민국 통신역사가 130년이 된 것을 기념하면서 "130이라는 숫자는 역사적 의미도 있지만, 저에겐 미래 130년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숫자"라며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정보통신 기술 뒤에는 바로 KT가 있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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