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파업등 일촉즉발로 치달았던 국민비씨-국민카드 통합문제가 국민카드의 총파업 잠정 유보로 새 국면을 맞았다. 국민카드 노조는 내부적으로 증자 및 독자생존에 대한 경영진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카드사 처리 방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고 국민카드 노조는 이번주내 국민은행이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경우 곧 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는 등 국민은행의 ‘목’을 조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세였던 국민은행의 국민카드 흡수가 국민카드 파업 철회로 독자생존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소비자금융면

강경 노선을 고수했던 노조측이 갑작스럽게 파업을 유보한 데는 경영진과의 합의가 있었을 것이란 관측과 국민카드 경영진도 독자생존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정작 칼자루를 쥐고 있는 국민은행이 함구하고 있어 여전히 카드사 처리문제는 안개속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3개월마다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는 시간적으로 너무 멀고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며 “시기는 명확하게 확정되지 않았지만 빠르면 이달중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컨설팅 결과는 받은 바 없다”며 “이 결과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지만 노조의 반발도 어느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금융권 전문가들은 국민카드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이나 조달금리 등 제반 사항을 검토해 볼 때 은행으로 카드사를 흡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무게 중심을 뒀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이 ‘실리를 챙기느냐’ 혹은 ‘정치적 고려를 하느냐’에 따라 카드사 처리문제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