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또 다시 무산된 신창재 회장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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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진=교보생명)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지분 인수 시도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마저 '포기'를 선언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지나친' 신중함이 오히려 은행업 진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지난 15일 교보생명은 보도자료를 통해 "컨소시움 구성이 어느정도 윤곽이 잡힌 상태였기 때문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문제는 전혀 걸림돌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는 교보생명과 KT가 대주주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산업자본이기 때문에 현행 최대 10%의 지분밖에 보유할 수 없지만 차후 정부가 은행법을 개정한다면 지분율을 최대 50%까지 높일 수 있다. 반면 교보생명은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돼도 대주주 자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입장차가 극명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인터넷은행 진출을 위한 실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준비를 충실히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 또한 실무진과 함께 지난달 일본 SBI 계열의 인터넷은행인 'SBI 넷뱅크'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교보생명의 은행업 진출은 어려워졌다. 과거에도 신 회장은 은행 진출 기회를 목전에 두고 결정적인 순간에 발을 뺐었다. 은행업 진출에 대한 관심은 크지만 지나친 신중함이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교보생명은 지난 2011년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당시 인수를 추진하다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이듬해에는 교보생명 주식을 KB금융 신주와 맞교환하는 '지분 스와프 딜'을 추진했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지난해엔 우리은행 예비입찰 참여를 위한 가격범위, 수량범위 등 가이드라인까지 결정해 놓고 "지분인수 타당성에 대해 해외 공동 투자자 및 컨설팅사와 검토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제기됐다"며 입찰 마감 직전에 백기를 들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올해 초 "은행 인수 계획을 접은 것이 아니며 앞으로 좋은 기회가 오면 재도전 할 것"이라고 말해 '교보은행'의 꿈을 접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이 때문에 향후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위해 다시한번 신 회장이 움직일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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