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강남 쏘나타'의 부활, 렉서스 ES300h
[시승기] '강남 쏘나타'의 부활, 렉서스 ES30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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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서스 2016 올 뉴 ES300h (사진 = 렉서스코리아)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디젤자동차의 선호가 높은 국내 시장에서 토요타와 렉서스는 자사의 특화 분야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렉서스의 ES300h는 이른바 '강남 쏘나타'라 불리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강세 속에서도 베스트셀링카 10위 안에 드는 인기 모델이다. 렉서스 내에서도 지난해 기준 전체 판매량의 68%(4386대)를 차지할만큼 중요도가 높다.

렉서스는 이달 초 6세대 ES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해 다시 판매 동력을 끌어올렸다. 이번 신형 ES는 파워트레인이 변경되지 않아 렉서스 내에서는 '마이너 체인지'라고 불리지만 완전 변경 모델 못지 않을 만큼 내외관의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차량을 보면 우선 렉서스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스핀들 그릴의 디자인이 일부 개선된 것을 느낄 수 있다. 안쪽으로는 날카롭게 파고들고 바깥쪽으로는 부드럽게 연결됐다. 그 양옆으로 화살촉 모양의 주간 주행등을 포함한 LED 헤드램프가 이전보다 또렷한 존재감을 구현했다. 후면 'L자'형 리어램프와 머플러팁, 범퍼 등 디자인은 차체의 중심이 보다 낮고 넓어 보이도록 조금씩 다듬어졌다.

▲ (사진 = 송윤주기자)

ES300h는 손재주 좋기로 유명한 일본 큐슈 공장에서 생산되는 만큼 실내에서 느낄 수 있는 완성도는 놀라운 수준이다. 곳곳에 시마모쿠 우드트림으로 원목 무늬를 살렸고 도어트림 마감재에서도 프리미엄 가치가 물씬 느껴진다. 인포테인먼트는 마우스처럼 클릭해서 조작이 가능해 사용감이 보다 편리해졌으며 스티어링 휠 매무새도 다듬었다. 고가의 의전 차량에서 빠지지 않는 무드등도 새롭게 추가돼 야간 주행 시에도 이 같은 고급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실내 정숙성 역시 큰 장점이다. 하이브리드 엔진 자체의 저소음과 더불어 '사이렌서'라 불리는 방음재를 곳곳에 배치해 풍절음,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까지 잡아냈다. 여기에 신형 ES에는 구조형 접착제를 늘려 이전보다 쇼크 업소버(충격흡수장치)를 덜 딱딱하게 튜닝하면서 차체로 전해오는 소음과 진동을 개선했다. 실제 요철이 많은 도로를 지나거나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앞뒤 상하의 뒤뚱거림이 적어 피로감이 덜 했다.

▲ (사진 = 렉서스코리아)

시동을 걸고 도로에 나가면 ES300h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적응력을 발휘한다. 신호와 교통량이 많은 시내 구간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있으면 엔진 작동이 멈추며, 배터리가 어느정도 충전된 상태에서는 강제로 EV모드를 선택해 45km/h까지 엔진을 깨우지 않고 충전된 전기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속도에 탄력이 붙으면 100km/h까지 전기모터로 항속 주행도 할 수 있다.

시원하게 달리고 싶을 때는 스포츠 모드로 놓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전기모터가 엔진과 결합해 가속력을 끌어 올려준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처음 몰아보는 사람도 계기반으로 구동계 상태를 보면서 배터리 충전량과 엔진과 모터 작동 정도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이같은 다양한 주행 패턴으로도 평균 연비는 14~15km/ℓ를 기록한다. 급출발을 자제하고 탄력 주행과 EV모드를 활용하면 디지털 기록계에 20km/ℓ대의 연비를 띄우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학원 앞에서 자녀를 기다리며 디젤차의 덜덜거리는 진동을 참지 않고도 그 못지 않은 높은 연비를 얻을 수 있으니 강남 엄마들의 사랑을 받을 만하지 않은가.

▲ (사진 = 렉서스코리아)

더불어 신형 ES부터는 실생활에서 생길 수 있는 사소한 흠집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플래그십 세단 LS에도 적용된 바 있는 스크래치 복원 페인팅은 도어핸들주변에 생기기 쉬운 손톱 자국이나 세차 과정에서 발생하는 흠집으로부터 쉽게 복원될 수 있도록 별도의 코팅층이 덧입혀져 있다.

ES300h는 정부의 개별소비세율 인하분을 적용해 올해 말까지 △프리미엄 5180만원 △수프림 5590만원 △이그제큐티브 6370만원에 각각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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