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톡톡] 김광미 작가의 '삶-바라보고… 바라보기'
[Biz 톡톡] 김광미 작가의 '삶-바라보고…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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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뉴스팀] 수많은 '길'이 우리네 삶에 들어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배낭을 짊어지고 걷기 시작했다. 그것은 편안하고 즐겁기만 한 일은 아니다. 제주 올레길 코스를 모두 돌아본 사람이라면 걷는 속에서 즐거움뿐만 아니라 고통을 경험한다. 하지만 즐겁고 편안할 땐 몰랐던 자신의 삶을 깊숙이 돌아보는 시간들이 겹치기 마련이다.

◇자신의 삶 깊숙이 돌아보게 하는 작품, 삶- 바라보고… 바라보기

▲ 김광미 화가 작품

많은 사람들이 작가 김광미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무엇인가 가슴 속의 울림을 경험하거나 관조와 묵상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는 평을 한다. 아름답고 편안하지 않은 그림이다. 돌기되고 융기된 테라코타도 눈에 거스른다. 하지만 내내 바라보고 바라보는 순간 깊숙이 파고들어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심장을 울린다. 작가 김광미의 '삶- 바라보고… 바라보기'는 그렇게 보는 이를 매료한다. 특히 바탕의 덧칠은 숨은 이야기들이 무엇일지 무한한 궁금증과 삶에 겹쳐진 알 수 없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내내 그림과 예술과의 삶이었다. 사진작가 고 김수열 씨가 그의 부친이었기에 집에는 많은 예술인이 드나들었다. 화가에서 도예가, 음악인, 시인, 무용인까지 집에 모여든 예술가들은 영역을 초월했다. "저는 그냥 자연스럽게 예술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작가 김광미는 그렇게 예술 안에서 그림을 그리게 됐다. 그러던 그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작업만 했던 삶은 어느 순간 열정이 바닥난 것이다. 너무 오랜 세월 동안 그에겐 예술만 있었다. 그런 그에게 삶이 다가왔다. 작가는 예술에 대한 열정보다 삶의 무게를 느끼고 체험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번개처럼 작업에 대한 열망이 발화되기 시작했다. 다시 붓을 든 김광미의 작품엔 그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림을 통해 그의 삶이 그리고 우리의 삶을 바라보고 바라보기가 시도됐다.

◇'삶-바라보고… 바라보기'에서 '삶-풍경…愛'로

2014년 가을 무렵 개인전을 준비하던 작가 김광미의 작업은 주체와 객체의 '삶 바라보고… 바라보기'에서 '삶-풍경…愛'’로 변화했다. 유혹에 빠졌던 강렬한 색은 다시 모노톤으로 돌아왔다. 과거 5년여의 작업은 삶의 정체성 탐색과 자아실현을 위한 사유로서의 방식으로의 창작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있었다. 모노톤의 작가는 블루와 그린, 레드의 유혹에 빠졌고 삶의 무게를 대변할 것으로 자연에서 채취한 나뭇가지와 돌이 사용됐다. 또한 이 시기의 자아를 나타내는 테라코타는 좀 더 윤각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삶-풍경…愛'로 다시 색채는 모노톤으로 돌아왔고 자아였던 테라코타는 사라지고 융기된 형상과 산이 그 자리에 섰다.

작가는 작업하는 동안 기다리는 시간이 많다. 배경의 꿈틀거리는 색들은 작가의 기다림이 많아질수록 덧입혀진다. 덧입히고 나면 마르는 시간동안 작가는 생각에 빠진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작가 김광미는 그림의 방향을 풀어줄 열쇠를 잡게 된다.

인천문화재단에서의 후원으로 지난달 15일부터 2주간 갤러리GO에서 '삶-풍경…愛' 개인전이 열렸다. 3층으로 구성된 갤러리에서는 5년 여 간의 작업들을 세 공간으로 구성해 관람객들과 주위사람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미술평론가 고충환은 작가 김광미의 풍경을 관조적인 삶이 전개되는 지평으로 해석했다. 또한 그의 최근작에서 풍경은 문자 그대로 풍경을 현상하지만 결국 작가 김광미를 표상한 것이라 했다. "전시 활동은 제 작품을 객관화하는 기회입니다" 작가 김광미는 이번 작품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작품세계를 뒤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사람들 속에서 문득 고독을 느낀다면 작가 김광미의 '삶 바라보고…바라보기', '삶-풍경…愛'를 통해 힐링 받아 보길 권한다. 작가와의 소통을 원한다면 메일(gpjj659399@naver.com)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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