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銀 광화문지점 김대윤 차장-“하루만에 226㎞ 달리는 鐵人
제일銀 광화문지점 김대윤 차장-“하루만에 226㎞ 달리는 鐵人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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읔뗌3종경기를 완파한 은행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제일은행 광화문지점 김대윤 차장(45).

철인(iron man) 칭호를 받으려면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17시간 내에 킹코스(226.3km)를 완주해야 한다. 김 차장은 대회 첫 출전에 14시간 30분 기록으로 위업을 달성했다. 철인3종경기는 수영 3.8km, 싸이클 180.2km, 마라톤 42.2km로 구성된 경기. 김 차장은 작년 8월 속초 청초호반에서 인간의 한계에 도전, 국제공인 철인이 됐다.

김 차장의 달리기 인생은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산서 서울로 기차통학을 하려면 뛸 수밖에 없었다고. 달리기에 대한 자신감은 통일마라톤 하프, 동아마라톤 풀코스로 이어졌다. 수영 실력도 막강해 2000년 10월 한강 도강 아쿠아애슬론대회에 참가, 완주에 성공했다. 그러나 가슴 한 구석은 여전히 허전했다. 예전부터 지니고 있던 철인3종경기에 대한 동경심 때문이었다.

이런 속내를 알아챘는지 작년 7월 1일, 한 친구가 덜컥 300만원이 넘는 대회 전용 사이클을 주문해버렸다. 그러나 첫 시승에 팔꿈치가 깨지는 부상. 그래도 넘어질 때 몸보다 사이클을 보호했다고. 그리고 6일 뒤, 철원서 열린 철인하프대회에 참가했다. 거의 꼴찌였지만 완주는 성공했다. 그리고 다시 한 달 만에 킹코스에 도전, 고통을 열매로 일궈냈다.

김 차장은 은행인으로도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프로그래머에서 노조 부위원장으로, 부위원장에서 다시 영업직원으로 경력이 이채롭다.

전자공학 전공이라 85년 3월 입행시 전산부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그러다 대학가요제 출전을 각오했을 만큼 노래를 좋아해 사내 노래반장이 됐는데, 활달한 성격 때문에 분회장 자리까지 맡았다. 그리고 93년 8월, 노조 직선제 시행을 계기로 경선에 출마, 노조간부라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3년 반 동안 새로운 경험을 했어요. 대리 직책으로 행장님과 직접 면담도 하면서 시각도 커졌죠. 하지만 겉멋 들면 안되겠다 싶어 함부로 타협하진 않았어요. 덕분에 깐깐한 놈으로 소문났죠”

김 차장은 스스로도 ‘독한 성격’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도전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뭔가를 찾을 때마다 희열을 느낀다. 그래서 노조 임기가 끝난 뒤에도 전산부보다 영업점을 선택했다.

김 차장은 아파도 함부로 아픈 티를 못낸다. 주위 동료들이 “철인이 무슨…”이라는 반응을 보이기 때문. 업무에 있어서도 “철인이 그것도 못하냐”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러나 주위의 이런 반응들이 김 차장에게는 힘이 된다.

“그래! 내가 철인인데…”

이런 자신감으로 그는 영업왕을 목표로 뛴다. 그리고 철인경기 기록도 13시간으로 단축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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