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서경배 아모레 회장의 3대 경영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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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거짓부렁 하지마라' 아버지는 강한 이북 사투리로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업을 이어받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유명한 경영자나 국내외 석학이 아닌 아버지로부터 경영철학을 배웠다. '정직함'과 '최고 품질'이 그 가르침이었다.

여기에 서 회장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을 더했다. 동백기름을 식물성 포마드로 바꾸고,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수출을 시작하고, 아시아 최초로 페이스 파우더를 만들어 내는 등 아모레퍼시픽은 '최초'란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제품들을 만들어 냈다.

21세기 전 세계 뷰티시장을 흔들어놓은 '쿠션' 제품도 그런 도전 정신에서 시작됐다. 서 회장은 구내식당에서 연구원들과 밥을 먹던 도중 떠오른 질문을 무심결 내뱉었다. "스탬프로 주차 도장을 찍듯이 화장품도 그렇게 안 될까?"

물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청계천 세운상가를 누비며 초기 모델에 사용할 용기를 구하고 고무장갑을 낀 채 수작업으로 스펀지를 주무르며 화장품을 흡수시켰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2008년 아이오페의 '에어 쿠션'이다.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한 서 회장의 좌우명은 '항상 정진하라'다. 기업 신입사원에게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높은 목표를 세워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우라고 강조한다. 바로 '테스트 앤 러닝'이다.

서 회장은 2013년 그룹 회장을 역임하면서 화장품을 제외한 증권, 패션, 야구단, 농구단 등 사업을 모두 매각했다. 이후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그의 사업적 판단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실적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체 연결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1년 3조585억원 △2012년 3조4317억원 △2013년 3조8954억원 △2014년 4조7119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또한 6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3%나 급증했다. 업계는 쉽지 않았을 그의 결단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020년 매출 12조원, 해외매출 비중 50%를 달성하겠다는 기업비전을 제시했다. 서 회장의 3가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아시아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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