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전천후 프레임 SUV' 렉스턴W, 2.2 엔진으로 자신감 UP
[시승기] '전천후 프레임 SUV' 렉스턴W, 2.2 엔진으로 자신감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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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쌍용자동차)

[가평(경기)=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삐삐삐삐" 시승하는 내내 전후방 센서가 쉴새없이 경보음을 울려댔다. 창문을 열어 손을 뻗으면 나뭇가지가 만져질 정도로 길만 겨우 나 있는 험준한 산길에서도 단단한 프레임 구조에 4륜 구동 시스템을 동원한 렉스턴 W는 그 진가를 어김없이 발휘했다.

지난 7일 미디어 행사를 통해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렉스턴 W를 타고 경기도 가평 칼봉산에 올랐다. 주행 거리가 500km도 채 되지 않은 새 차로 산길을 오르려니 미안한(?) 생각도 들었지만 그만큼 정통 SUV 명가를 자칭하는 쌍용차가 이번 행사로 자사 차량의 매력을 십분 보여주려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렉스턴 W는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해 비틀림 강성이 뛰어난 3중 구조 강철 풀프레임 바디를 갖추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은 'SUV 전성시대'라 불릴 만큼 소형부터 대형 크기의 다양한 SUV 모델이 판매되고 있지만 대부분 차체 외형이 뼈대를 형성하는 모노코크 구조로, 프레임 방식이 적용된 차량은 기아자동차 모하비와 렉스턴 W 뿐이다.

'뉴파워 렉스턴 W'라 명명된 부분변경 모델은 쌍용차가 올해 하반기부터 '유로 6' 규제 기준의 대응으로 마련한 e-XDi2.2리터 LET 디젤 엔진을 장착해 이전보다 파워가 올라간 것이 특징이다. 이에 최고출력은 178마력으로, 최대토크는 40.8kg·m로 각각 14.8%, 11.2% 향상됐다. 수치상의 성능 변화 뿐 아니라 신형 엔진은 LET(Low-End Torque) 콘셉트를 기반으로 제작돼 기존 1500rpm보다 낮은 1400rpm의 저회전 구간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해 일상 주행에서의 가속 성능이 개선됐다.

▲ 쌍용차 신규 e-XDi 2.2리터 엔진 (사진 = 쌍용자동차)

여기에 새롭게 변속기는 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기존 5단보다 단수가 늘면서 기어 변속 시간이 줄어들고, E-Tronic 인공 지능 프로그램에 따라 운전자의 의지와 차량 상태에 맞게 변속 패턴을 유지한다. 다만 기어노브에 작은 토글 스위치가 달린 방식은 역동적인 변속 느낌을 반감시키는 요소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오프로드 구간에 접어들자마자 보인 코란도스포츠와 액티언이 웬만한 차량으로는 진입할 엄두가 나지 않는 곳이라는 점을 짐작케 했다. 하지만 이런 걱정도 잠시뿐. 4륜 구동의 힘으로 렉스턴 W는 곳곳에서 만난 움푹 파인 구덩이를 거침없이 내달리기 시작했다. 발목 높이의 계곡길에서는 수동 모드로 1단을 놓고 가속 페달을 밟자 묵직한 힘을 실으며 머뭇거림 없이 지나갔다. 여기에 경사도가 더 높은 언덕길에서는 견인력을 배가하는 '4L' 모드로 주행 가능하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차체로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도 탁월했다. 전륜에는 더블 위시본으로 두 개의 암이 노면 상태에 따라 구동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휠 얼라이먼트를 맞춰주는 역할을 하며, 후륜에는 주로 고급 대형차에 장착되는 독립 현가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장착해 조정 안정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한다.

내리막 길을 내려갈 때는 경사로 자동 저속 주행장치(HDC)가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기존에는 시속 7km/h 고정 속도만 지원했지만 다소 답답하다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5~30km/h의 가변 속도로 주행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비상등 옆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고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내려가자 '끼기긱' 끌리는 듯한 소리가 들리며 자동으로 제동이 걸렸다. 시속 30km가 넘어가도 해당 구간 내에서만 저속 주행을 하도록 설정돼 브레이크를 사용 빈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 (사진 = 송윤주기자)

라디에이터 그릴 쪽에는 전방 세이프티 카메라가 새롭게 설치됐다. 주행 중에도 스티어링 휠에서 오른손에 만져지는 버튼을 누르면 넓은 각도로 차량 앞쪽 모습을 비춰줘 차량 보닛에 가려진 노면 상태를 직접 보면서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안개등도 LED 타입으로 바뀌어 어두운 곳에서 시야 확보도 보다 수월하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오프로드를 제외한 온로드 시승에서는 가속 성능이 향상된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묵직한 풀프레임 바디도 엔진 회전 구간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 빠르게 가속됐고, 차체 하부로 느껴지는 불안감이 적어 자신 있는 코너링이 가능했다. 인젝터 등에 장착된 흡음재도 개선되면서 차 안으로 유입되는 디젤 엔진의 소음과 진동도 확연히 줄었다.

▲ (사진 = 송윤주기자)

렉스턴 W는 이번 모델 체인지로 5인승 모델이 새롭게 추가됐는데, 3열을 뺀 자리에 보다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했을 뿐더러 신규 파워트레인을 적용하면서 높아진 가격 범위를 잡아두는 효과도 가져왔다. 5인승 모델의 경우 2812만원부터 판매돼 기존 7인승 모델 가격(2818만원~)과 비슷한 가격대에서 구매 가능하다. 다만 7인승 모델의 가격은 3107만원부터 시작해 이전보다 훌쩍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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