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證 매각 가시화…중소형證 M&A 군불 지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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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인수전 탈락에도 M&A '큰 손' 부상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리딩투자증권의 매각 관련 쇼트리스트(적격예비후보)가 발표된 가운데 그간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메리츠종금증권이 인수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舊아이엠투자증권 인수에 이은 M&A 행보라는 점에서 또다른 증권사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면 그간 증권사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방은행들은 구체적인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는 만큼 사모펀드(PEF)나 해외기업들의 유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 매각 주관사인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은 인수 후보를 AJ인베스트먼트, 케이프인베스트먼트(옛 소미인베스트먼트), 키스톤-머큐리 컨소시엄 3사로 압축했다.

매각 대상은 공무원연금, 대성목재공업 등 기존 주주 보유지분 30%와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 발행되는 물량으로 매각 가격은 5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서 유력 후보로 꼽혀온 메리츠종금증권은 다른 후보군에 비해 인수금액을 낮게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의 관심은 메리츠종금증권의 다음 행보로 쏠리고 있다. 종금업 라이센스가 5년 뒤 만료되는 만큼 메리츠종금의 공격적 행보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종금사 라이센스가 사라지면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후퇴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대비해 IB사업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선 자기자본금 3조원이 필요한 만큼 증권사 M&A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소형증권사 중 LIG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 SK증권 등이 매물로 나와있는 상태다. LIG투자증권의 매각과 관련해 KB손해보험(옛 LIG손보)은 KB투자증권, 삼정KPMG, 법무법인 세종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KB손해보험은 오는 9일 이사회를 열어 매각 주관사 선정을 의결한 뒤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다.

골든브릿지증권도 국내외 복수 투자의향사와 협의 중으로 이르면 연내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지주사가 담당하고 있는데 매각 관련해선 국내 및 해외회사 2곳 이상에 실사자료 등을 보내준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매각에 대해선 협상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G&A사모투자펀드(PEF)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자문사로 두고 매각을 재추진 중에 있다. 다만 리딩투자증권이나 LIG투자증권보다 덩치가 큰 중형급 증권사로 매각대금이 4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최근 한 지방은행이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결국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한 대구은행 관계자도 "증권사 매각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이베스트투자증권을 포함해 증권사 인수 자체를 검토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SK증권도 그룹 내 합병 이슈로 매물로 새롭게 등장했다. SK그룹은 SK와 SK C&C가 지난달 1일 합병함에 따라 SK증권을 2년 안에 매각해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남아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금융지주 외 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주식을 소유하는 행위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증권사나 금융사로 매각하는 방안보단 그룹 내 다른 계열사가 SK증권을 사들이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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