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號 KEB하나은행 첫발…'영업 제일주의' 방점
함영주號 KEB하나은행 첫발…'영업 제일주의'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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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EB하나은행

1일 취임 기자간담회…"모든 역량을 현장에"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일류은행은 규모만 큰 은행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영업 제일주의'라는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일류은행을 위해 모든 역량을 현장 중심으로 재편하겠습니다."

함영주 초대 KEB하나은행장(사진)은 1일 서울 을지로 본점(구 외환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과 직원, 주주가 행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일류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영업력으로 채워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사람'을 꼽으며 "열린 마음으로 직원들을 감동시키고, 그들의 역량을 200%, 300%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 어려운 금융환경에서 수익성을 제고하려면 기존의 예대마진만으로는 쉽지 않다고 함 행장은 강조했다. 그는 "통합으로 올라간 인지도를 바탕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기업금융(IB)와 자금, 글로벌 부문을 대폭 강화해 수익을 다변화하겠다"고 다짐했다. KEB하나은행의 모든 직원을 자산관리 전문가로 교육시키기로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그는 앞으로 KEB하나은행을 진두지휘하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는 "두 은행이 통합을 하다 보니 포트폴리오에 분명 문제점이 있었다"며 "중소기업과 소호 여신을 더 늘려서 진정한 통합은행의 모습으로 다가서겠다"고 자신했다.

오는 10월 계좌이동제를 비롯해 금융권의 각종 '지각변동'을 앞두고 대응책도 마련한 상태다. 그는 "가장 먼저 직면했던 고민은 통합 이후에 고객에게 어떤 상품으로 다가설 것이냐 하는 것이었다"며 "계좌이동제에 대비한 '행복노하우 주거래통장'과 '행복투게더 주거래예·적금 통장'을 통합은행 출범과 동시에 출시했다"고 말했다.

또 10월부터는 하나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인 '하나멤버스'를 통해 계열사 고객을 공략할 방침이다. 하나멤버스는 하나금융 계열사인 은행·카드·증권·캐피탈·생명·저축은행의 거래 실적에 따라 '하나코인'을 적립해주는 멤버십 서비스다. 고객은 직접 모은 하나코인을 이용해 이자를 내거나 적금도 들 수 있다. 그는 "앞으로 주거래고객을 위한 패키지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고객에게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단행될 직원 인사에 대해서는 "노조와 합의한대로 앞으로 2년간 인사체계를 이원화할 생각이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며 "모든 부분을 다 초월해서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하고, 임금이나 복지는 공단협 합의를 반영해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함 행장은 임원 인사에서 김지성 전 노조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내정한 바 있다. 이 또한 인사나 경영를 투명하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함 행장의 설명이다. 그는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며 "피합병은행인 서울은행 출신으로서 여러가지 경험을 바탕으로, 결국은 차별하지 않고 포용하는 것이 빠른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함 행장은 두 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변화추진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그는 "통합 초기에 일체감을 갖고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는 여러 매뉴얼을 준비해 빠른 시간 내에 한 가족이 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저 스스로 헌신하는 자세로 우리 직원들의 마음을 이끌어서 화학적 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은행 통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IT 통합은 내년 6월 초께 완료할 계획이다. 다만 그는 "시기도 중요하지만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며 "정밀 정검, 통합 테스트를 통해 안정성을 최우선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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