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社, 지난달 내수 '웃고' 수출 '울고'
국내 완성차 5社, 지난달 내수 '웃고' 수출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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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불구 주력모델 판매↑…전체실적 전년比 2.5%↓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가 통상 수요가 줄어드는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신차와 주력 모델의 판매를 끌어올리며 국내 시장에서 두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 부문에서는 일부 모델의 물량 조절과 주요 시장에서의 악재 탓에 전년보다 판매가 줄었다.

1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는 일제히 지난 8월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5개 업체는 국내에서 총 12만400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판매가 13.6% 늘었다. 반면 수출은 5만2142대로 전년 동월보다 5.8% 감소해 전체 실적은 2.5% 줄었다.

▲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8월 판매 실적 (자료 = 각 사)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5만1098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 순위에서는 아반떼가 8806대 팔려 지난 2014년 9월 이후 11개월만에 내수 판매 1위에 오르며 전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아반떼는 완전변경 모델이 새롭게 투입되며 판매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세단형 모델은 쏘나타 8218대(하이브리드 모델 690대 포함), 그랜저 6062대(하이브리드 모델 631대 포함), 제네시스 2593대, 엑센트 1297대, 아슬란 425대 등 총 2만8053대가 팔려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다.

다목적차량(RV)은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싼타페 7957대, 투싼 2920대, 맥스크루즈 419대, 베라크루즈 258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 증가한 1만1554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4만174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판매가 15.9% 증가했다. 차종별로 올 뉴 쏘렌토는 지난해 8월 출시된 이후 1년 넘게 월 평균 6228대가 팔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7월 출시된 신형 K5도 4934대가 판매돼 판매 증가에 도움이 됐다. 이와 함께 모닝, 봉고트럭, 스포티지R, 카니발이 각각 6954대, 4882대, 4339대, 4132대 팔려 고루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기아차 역시 9월 중순 출시되는 신형 스포티지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경차 쉐보레 스파크가 신형 모델 출시로 지난달 판매가 전월보다 2배 이상 늘어난 6987대를 기록하며 내수 전체판매는 1만3844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16% 증가했다. 그 외 말리부는 전년 대비 19.5% 증가한 1373대가 팔렸으며, 트랙스는 31.9%나 늘어난 1041대를 기록해 올해 월 기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란도 역시 지난 한달 간 총 1798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4.7%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베스트셀링 모델 QM3가 꾸준히 효자노릇을 하며 지난달에도 전년 동월대비 30.8%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QM3는 2119대 팔리며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월 2000대 이상의 안정적인 수입 물량을 보이고 있다.

또 SM7은 최근 LPG 탱크 도넛을 장착한 'SM7 노바 LPe'을 출시로 지난달 404대를 판매하며 전월에 비해서는 83.9%,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92.2%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쌍용차도 최근 디젤 모델까지 추가된 티볼리의 선전으로 전년보다 판매가 45.7% 늘어난 7517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3488대 판매된 티볼리는 수출 시장으로의 공급 탓에 전월보다는 판매가 다소 줄었다.

수출 실적에서는 현대차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8월 해외 시장에서 국내공장 수출 7만9,180대, 해외공장 판매 23만9,514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31만8,694대를 판매했다. 국내공장 수출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판매가 22.9% 증가했으며, 해외공장 판매의 경우 중국 시장 판매 감소세 완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달 해외 판매가 국내생산 분 7만3942대, 해외생산 분 8만300대 등 총 15만4242대로 전년 대비 15.0% 감소했다. 국내공장생산 분은 국내 판매 증가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으며 해외공장생산 분은 중국 토종 업체들의 약진으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24.6%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수출 부문에서는 르노삼성의 부진이 눈에 띈다. 그동안 수출 물량에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가 연식 변경으로 생산 시기가 조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르노삼성은 전년 동월 대비 33.7% 줄어든 3856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또 쌍용차와 한국지엠도 주력 수출국의 시장 불안이 지속되며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29.4% 줄었고 한국지엠 역시 28.9% 감소한 2만2096대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 5개 업체는 올 들어 8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국내에서는 98만8557대를 팔며 전년 동기보다 판매가 5.1% 늘어난 반면 수출은 475만126대로 3.5% 줄어 전체 실적으로는 2.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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