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시골촌놈'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성공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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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하나금융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하나+외환'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발탁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내정자(사진)가 내달 1일 은행 출범을 앞두고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상고 출신으로 입행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인 만큼, 함 내정자를 둘러싼 금융권의 시선이 남다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내정자는 KEB하나은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받은 뒤 첫번째 일정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조를 만나는 것을 선택했다. 은행 안팎에서 초대 KEB하나은행장의 가장 큰 역할로 두 은행의 '화학적 결합'이 꼽힌다는 점을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발표된 KEB하나은행 임원 내정자 명단에서도 함 내정자의 이같은 의중을 찾아볼 수 있다. 통합은행 전체 임원 67명 중 하나은행 출신은 39명, 외환은행 출신은 28명으로, 숫자상으로는 하나은행 쪽에 무게가 쏠린다. 하지만 분야별 전문성을 감안해 외환은행 출신을 요직에 배치하는 등 전반적으로 균형있는 인사를 했다는 평가다. 이는 함 내정자를 보필할 비서실장으로 외환은행 출신이 내정된 부분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변화추진본부'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영업통'으로 유명한 함 내정자의 색깔에 걸맞게 영업지원에 힘을 준 조직개편도 눈에 띈다.

사실 금융권에서는 함 내정자가 통합은행 수장 자리에 앉게 된 것을 두고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많다. 당초 예정보다 인선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최종 후보가 일사천리로 발표된 데다, 세명의 유력 후보 가운데 발탁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여겨졌던 함 내정자가 그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외환은행 직원들 입장에서는 피인수은행인 서울은행 출신이 은행장에 오른 데 대해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그룹 차원에서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중 어느 쪽 출신이라고 구분짓기 어려운 인사를 낙점했다는 점에서 '조직 화합'이라는 명분도 챙겼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함 내정자는 행원으로 입행해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으로 영업성과를 인정받았다"며 "행원, 책임자, 관리자, 임원을 거쳐 은행의 최고봉인 은행장에 오른 인간승리"라고 평가했다.

1956년 충남 부여군 은산면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함 내정자의 별명은 이른바 '시골 촌놈'. 촌스럽고 편안해 보이는 인상에다, 항상 낮은 자세로 섬김과 배려의 마음으로 고객과 직원들을 대한다는 이유에서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논산 소재 강경상고를 나와 서울은행에 입행한 이후에는 주경야독으로 야간대를 졸업했다.

함 내정자는 본부장 시절부터 매주 조깅과 산행을 통해 직원들과 격의없는 소통을 하기로 유명했다. 충청영업그룹 1000여명 직원의 이름과 생일, 신상과 애로사항을 기억하고, 병가 중인 직원과 직원 가족의 환자를 방문해 위로했을 정도다. 작년에는 직원들과 야간 산행을 가진 뒤 직접 직원들의 발을 닦아줬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자신을 낮추고 마음을 열어 직원들을 챙기는 이런 노력 탓에 포용의 리더십을 갖춘 덕장으로 따르는 직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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