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70%는 女…홈쇼핑 근로자 '성비 불균형' 여전
고객 70%는 女…홈쇼핑 근로자 '성비 불균형'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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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상반기 홈쇼핑 업체별 남녀근로자 현황. (자료=공시보고서 취합)

현대홈쇼핑 남초 '뚜렷'…여성임원, CJ오쇼핑이 유일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홈쇼핑 이용자의 70% 이상이 여성인 반면 업계 근로자의 남초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여성비중이 큰 계약직 근로자를 제외할 경우 불균형은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국내 홈쇼핑 기업 GS·CJ·현대·NS홈쇼핑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계약직을 포함한 총 직원 2884명 중 남성이 57.8%, 여성이 42.1%인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전체 매출에서 여성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결과다.

유독 남초현상이 뚜렷한 곳은 현대홈쇼핑이었다. 현대홈쇼핑의 총 직원 수는 485명으로 이중 316명(62.1%)이 남성이었으며 여성 직원의 수는 34.8%, 169명에 불과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2001년 회사 설립 당시 유통업계에 여성 인력자체가 상당히 부족한 상태였다"며 "최근 2010년 이후로 여성인력의 고용을 확대해 최근 신입사원 채용에서는 여성 비중을 50%까지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남성비율이 높은 곳은 GS홈쇼핑이었다. 총 1069명의 직원 중 남성이 622명, 여성이 447명이었다. GS홈쇼핑의 경우 지난 2010년 여성 직원의 비율이 36%였던 것에 반해 2015년 상반기 41.8%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GS홈쇼핑은 여성 채용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여성 관리자들의 수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여성 관리자들을 면접위원으로 위촉해 면접전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NS홈쇼핑의 경우는 남성이 232명(57.4%) 여성이 172명(42.5%)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의 비율부분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급여부분에서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비방송부분의 남성 1인 평균 급여액은 3800만원인 것과 달리 여성은 2400만원으로 1400만원 가량 차이가 났다.

남녀 성별비율이 가장 고르게 나타난 곳은 CJ오쇼핑이었다. CJ오쇼핑은 총 직원수 926명 중 남성이 499명, 여성이 427명이었다.

실제로 CJ오쇼핑은 지난해 남녀고용평등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성근로자 비율을 살펴보면 지난 2012년 42%에서 2013년 45%, 2015년 상반기 46% 등 점점 높아지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여성친화기업 문화를 위해 공정한 인사제도를 운영, 여성인력을 육성하고 채용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자녀를 둔 직원들을 위해 '딴공간'이라는 놀이시설을 마련하고 침대와 안마기를 배치한 여성 휴게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 곳곳에서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홈쇼핑 업계에서 유리천장은 꽤 견고했다.

홈쇼핑업체 4사의 전체 임직원들의 성별을 분석한 결과 총 88명 중 여성임원은 고작 2명뿐이었다. 해당 임원 2명은 모두 CJ오쇼핑 소속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의 경우 대부분의 소비자가 여성이지만 업무능력 부분에서는 남성들을 요구하는 일이 많다"며 "방송, 온라인쇼핑몰, 모바일 앱 프로그램 및 운영 등은 IT업계 특성상 남성인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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