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파생결합증권 쏠림현상 모니터링 강화
금융당국, 파생결합증권 쏠림현상 모니터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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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금융당국이 중국증시 급락 등 최근 불안정한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해 파생결합증권 기초지수의 쏠림현상을 막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잔액은 10년 대비 4.2배 급증해 94조4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이는 증권사 총 자산 356조9000억원의 26.5% 규모로 저금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는 투자처로 인식됐다는 점이 주요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원금 비보장형 상품 발행비중이 확대되고, 지수형 ELS의 경우 투자자에 대해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기 위해 복수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증가하고 있다. 또 투자자 수요 충족을 위해 ARS 등 다양한 상품이 등장, 발행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발행 비중이 증가하고, 넓은 영업망을 갖춘 은행 등 신탁을 통한 판매도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주요국 증시가 큰 폭 하락하고 있지만 파생결합증권의 손실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홍콩 HSCEI 지수는 최근 큰 폭 하락했지만 녹인 분포구간(4500p~7850p)를 충분히 상회하고 있다. 코스피200 지수도 227.71로 녹인 분포구간(110~160p) 대비 여유가 많은 상황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글로벌 금융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특정지수 상품 쏠림현상은 헷지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을 심화하는 등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홍콩 HSCEI 지수를 기초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6월말 36조3000억원으로 전체 발행잔액 중 38.5%를 차지하고 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 증권사의 헷지 수요는 녹인에 진입하기 전에는 기초자산 가격 하락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녹인에 진입하면 기초자산을 오히려 매도해 가격 하락 폭이 커지면서 투자자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또 파생결합증권으로 조달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증권사 건전성 악화 및 유동성 부족 가능성도 미리 대응해야 할 대상이다. 증권사 자산규모 확대로 NCR은 지난 6월말 기준 407%까지 떨어졌으며 유동성비율(3개월)도 지난 3월말 기준 138%로 충분한 상황이지만, 선제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한다는 설명이다.

파생결합증권의 수익률 확보 및 증권사 운용수익 제고 등을 위해 운용자산 중 고수익·고위험 채권에 대한 투자비중은 지난해 9월 12.5%까지 높아졌다. 증권사 신용으로 발행되고 조달자금 운용에 제한이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환매가 발생할 경우 신용위험 증가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파생결합증권 기초지수별로 쏠림현상에 따른 리스크 정도에 대해 다각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대비 규모와 기초자산 헷지 예상 물량이 해당 시장규모에 비해 과도한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

쏠림현상에 따른 리스크가 확대되는 경우, 해당 지수를 기초로 파생결합증권 발행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증권사를 대상으로 유동성·건전성 스트레스테스트를 매년 실시하며 올해 9월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건전성 스트레스테스트 11월말까지 완료하며 정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파생결합증권으로 조달한 자금 관리를 투명하게 하고, 증권사 신용 위험에 대비한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토록 하기 위해 발행사에 대한 정보제공을 강화한다. 파생결합증권을 공모 발행하는 경우, 신용평가 주기를 6개월로 단축해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토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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